[단독] ‘페이커 초상권 침해 논란’ 베가북스 키즈, BTS‧류현진과도 합의 없었다

‘페이커 초상권 침해 논란’ 베가북스 키즈, BTS‧류현진과도 합의 없었다

기사승인 2020-04-09 16: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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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롤)’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의 초상권을 무단 도용해 논란이 된 출판사 베가북스 키즈가 과거 방탄소년단(BTS)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초상권도 합의없이 사용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베가북스 키즈는 오는 10일 ‘페이커랑 게임하자!’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도서에 수록된 이상혁의 그림과 카드 등이 이상혁 본인과 더불어 소속 게임단인 T1과 어떠한 합의 없이 무단으로 활용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T1 측은 “T1에서 선수단 소재로 나온 공식 출판물은 게임단과 선수 본인의 협의를 거쳐 발간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임요환 관련 서적이 전부이며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과 페이커를 소재로 하여 계약한 공식 출간물은 없다”고 밝혔다. e스포츠 리그인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운영을 담당하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역시 “LCK용 프로필 사진이 서적 구매 특전 카드에 사용된 건에 대해 상업적 이용과 관련해 협의가 필요하지만 베가북스 측에서 별도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쿠키뉴스 취재 결과 과거에도 베가북스 키즈가 BTS, 류현진 등 유명 인사들의 초상권을 허락없이 사용해 도서로 출판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베가북스 키즈는 2018년 9월 ‘B.T.S 우리 함께 하는 지금이 봄날’을 출간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류현진이랑 야구하자!’라는 제목의 책의 판매했다. 해당 도서 역시 BTS의 공연 및 무대 사진, 류현진의 투구 모습 등이 담긴 일러스트레이트가 수록돼있다. 

[단독] ‘페이커 초상권 침해 논란’ 베가북스 키즈, BTS‧류현진과도 합의 없었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쿠키뉴스의 문의에 “당사와 당사의 아티스트는 공식 채널을 통해 출시한 서적을 제외하고, 비평 혹은 전기와 관련된 그 어떤 서적의 출간에 관여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며 아티스트의 초상, 상표권 등을 무단으로 사용한 서적과 관련해 더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류현진의 국내 에이전시인 에이스팩 코퍼레이션 관계자 역시 “이 부분은 우리도 이전부터 인지한 상황이다. 출판사 측에 항의했지만 적반하장으로 나와 현재 (법적) 검토 중에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베가북스 키즈가 출간한 책은 초상권‧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법원 측의 접근은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진이나 그림을 위에다 덧대어 그린 ‘트레이싱’ 뿐만 아니라, 직접 그린 2차 저작물이라고 하더라도 원작자의 사전 동의가 없으면 저작권에 위배된다”고 쿠키뉴스에 설명했다.

한편 쿠키뉴스는 이에 대한 베가북스키즈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공식 입장이 있더라도 언론에 개인적으로 알릴 문제는 아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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