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비수술 척추 치료법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 뭐가 더 좋을까?

기사승인 2020-05-01 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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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
#글// 신유홍 정동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정동병원 신경외과 신유홍 원장이 척추모형을 가리키며 척추질환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정동병원 제공

몸의 중심이 되는 허리,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삶의 질이 하락하는 건 순식간이다. 처음 불편함을 느끼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역시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이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보통 이런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더욱 나아지게 된다. 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위와 같은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 그대로라면 다음 단계를 생각해봐야 한다.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은 비수술적 치료법이면서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부분의 압박을 풀어줄 수 있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긴 바늘을 이용해 통증이 발생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뿌리는 치료법이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신경 압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신경 주변에 약물을 뿌려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초음파를 통해 통증의 위치를 파악한 뒤 긴 바늘을 꽂아 신경 주변에 약물을 투여한다. 하지만 통증 정도가 심하고, 신경 압박이나 디스크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C-arm(이동식 X-ray)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X-ray를 촬영하며 보다 깊숙이 바늘을 삽입해 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성형술도 치료 원리는 비슷하다. 다만 신경차단술이 신경 부분에 약물만 뿌려주는 치료법이라면 신경성형술은 약물을 뿌려주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신경이 유착되고 압박되는 부분에 접근해 이 조직을 제거할 수도 있고, 좁아진 신경관을 확장시켜줄 수도 있다.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 모두 의사와 대화하며 치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신체적 부담이 적다. 따라서 수술이 부담스럽거나 빠르게 일상생활 복귀를 해야 하는 환자라면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시술 후 일시적으로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휴식을 취하면 모두 나아지는 증상들이다. 시술 후에는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두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되는 병변에 정확하게 약물을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목(경추)는 허리보다 비교적 많은 신경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사용되는 카테터도 얇으므로 전문의의 치료 경험과 노하우가 더욱 중요하다.

또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진단부터 정확해야 한다. 진단이 정확하지 않다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추천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허리 통증으로 인한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방문하고자 하는 병원의 MRI 등 진단 장비의 성능이 어떤지 따져보는 것도 좋다.

한편, 증상이 심해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소견을 믿고 본인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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