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천식의 아류가 아니다

기사승인 2020-05-20 1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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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에 많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망률 높아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기침, 가래와 함께 숨이 찬 증상을 호소하는 흡연자들이 많다. 흡연은 또한 대기오염과 함께 세계인의 4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유발하는 최고, 최대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담배를 오래, 많이 피우면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손상되고 점차 폐 기능도 저하됨에 따라 숨 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바로 COPD에 빠지는 과정이다. COPD를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COPD 환자들이 다른 호흡기 질환을 합병하게 되면 어느 날 갑지가 증상이 나빠져 생명까지 위험해지기도 한다.

COPD는 만성적으로 기침과 호흡곤란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천식과 비슷한 점이 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천식 때문인 줄로 오해해 확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천식은 알레르기가 주원인이고 증상이 계절과 환경에 따라 변화가 심한 편이다. 반면 COPD는 흡연이 주원인으로 호흡곤란의 정도가 악화될 때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균일하다. 천식환자들 역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 두 질환을 혼동하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지구촌의 주요 사망 원인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사망률이 높다. 더욱이 불과 10년 뒤 2030년쯤에는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다른 주요 만성질환의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COPD로 인한 사망률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진단율 자체가 매우 낮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연구와 신약개발도 활발하지 않은 탓이다.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자인 만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COPD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반드시 금연생활을 실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지구력과 호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폐 건강을 위한 한방치료도 권장된다. 폐기능 강화에 이로운 '김씨녹용영동탕' 등과 같은 한약 복용으로 호흡기 자체의 면역력을 기르고 폐포의 재생을 북돋우면 폐 기능이 눈에 띄게 좋아져 삶의 질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된다.

COPD 환자들은 대부분 폐섬유화증,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천식 등을 합병하고 있다. 그로 인해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상태다. 한약은 궁극적으로 폐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COPD 환자들의 숨통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 기관지와 폐의 염증이나 가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삭히는 작용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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