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만원 기본소득 지급시 2060년 복지비 1313조… GDP 절반 규모”

기사승인 2020-06-25 0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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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만원 기본소득 지급시 2060년 복지비 1313조… GDP 절반 규모”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 월 30만원을 지급하면 2030년 국내총생산 (GDP) 대비 복지비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에 이르고, 2060년엔 GDP 절반이 넘는 1313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지방세연구원이 발간한 ‘기본소득제도 쟁점과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월 3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올해 약 186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월30만원은 민간정책연구기관 ‘LAB2050’에서 제시한 금액으로 최저생계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기본소득을 제외한 기존 복지지출은 올해 130조원으로 LAB2050 안에 따라 기본소득으로 대체되는 복지비 50조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기본소득과 기존 복지지출을 합친 사회복지지출 규모는 316조원으로 GDP 대비 16.4%에 해당하게 된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추산하면 기본소득과 전체 복지지출 규모 모두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소득 1인당 지급액 월 30만원은 매년 2.4% 증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2.4%는 최저생계비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다. 기본소득을 제외한 기존 복지지출은 연평균 5% 늘어날 것으로 가정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복지비 증가율인 9.9%의 절반 수준으로 한 것. 여기에 통계처의 장기인구추계와 명목 GDP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 4.2%를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2030년에 지급되는 1인당 기본소득은 38만원이다. 기본소득 총지급액인 237조원과 기존 복지지출 212조원을 합친 사회복지지출 총액은 449조원으로 집계된다. 이렇게 되면 GDP 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율이 22.3%로 현재 OECD국가 평균인 20.1% 수준을 상회하게 된다.

인구 감소를 고려해도 기본소득 총지급액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2040년 대비 2050년 인구는 6.1% 줄지만 1인당 기본소득 지급액은 월 48만2000원에서 61만1000원으로 26.8% 증가한다. 이로 인해 기본소득 총지급액은 19.0% 불어난다. 2060년이 되면 1인당 기본소득 지급액은 월 77만5000원이다. 기본소득 총지급액은 398조원으로 2020년186조원의 두 배 이상이 된다. 기본소득을 포함한 사회복지지출 총액은 1313조원을 넘어 GDP 추산치의 57.7%를 차지하게 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이 결과만 놓고 보면 현재 논의되는 수준의 기본소득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복지제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합리성을 높이고 기본소득으로 전환 가능한 재원 규모를 엄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증세 논의 역시 단순한 재원 조달 측면이 아니라 증세로 초래되는 조세제도의 구조적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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