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쇼메이커’ 허수 “캐리요? 그냥 1인분 했죠”

‘쇼메이커’ 허수 “캐리요? 그냥 1인분 했죠”

기사승인 2020-07-01 20: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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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쇼메이커’ 허수 “캐리요? 그냥 1인분 했죠”

[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캐리는 아니고 1인분 정도는 한 것 같아요.”

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T1과의 경기에서 2세트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된 담원 게이밍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경기력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이와 같이 답했다. 

담원은 이날 상승세에 있던 T1에게 2대 0으로 완승, 4승(1패)째를 거두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 T1과의 상대 전적에서 매치 기준 7승 3패로 천적 위치를 공고히 했다.

완승에도 불구하고 허수는 “운이 좋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늘 경기력이 깔끔하지 않았는데, 운이 겹쳐서 이긴 것 같다. 질 경기를 이긴 느낌”이라며 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우리가 예전부터 T1이랑 할 때마다 운이 정말 좋다. T1과 유독 심하다. 하늘이 도와주신 것 같다(웃음). 오늘 바론 스틸도 운이 좋았는데, 1세트 상대가 트런들 기둥에 갇혀 용을 먹지 못한 것도 운이 좋았다. 상대가 대처를 잘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가 바라 본 허수는 최근 자신감이 크게 붙은 인상이다.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는 다소 소심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목소리에는 힘이 넘친다. 이날 2세트에도 몇 차례나 “내가 캐리할게”라고 외치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허수는 “솔로랭크에서 잘하고 있는 부분에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회에서도 재밌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경험이 쌓인 부분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팀원들도 전체적으로 폼이 좋으니까 덩달아 자신감이 붙었다”며 웃었다. 

2세트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캐리할 자신은 있었다. 그런데 후반에 조금 안 풀렸다. 바론 스틸은 운이 좋았던 거니까, 하드캐리 한 건 아니지만 1인분은 했다고 생각한다(웃음). 팀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고 그런 말을 했던 것도 있다”고 전했다. 

허수는 2세트는 사실 절반 이상은 T1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간 게임이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상대 이즈리얼이 잘 컸다. 바루스가 사기 챔피언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초중반에 좋다. 개인적으로 신드라 르블랑 구도도 르블랑이 더 유리한 구도라고 생각한다. 서폿 챔피언 역시 차이가 나다보니 많이 불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2세트 경기가 40분을 넘어갔다. 올 시즌 최장기전이라고 들었다. T1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후반에 가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해서 우리가 불리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승부처를 마지막 장로 드래곤 전투로 꼽은 그는 “케넨과 르블랑을 찾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고, 이즈리얼 마크도 잘해야 했다. 그런데 운 좋게 케넨이 보였고 이즈리얼은 쓰레쉬 그랩에 걸려 수은이 빠졌다. 나는 피 1로 살았다. 장로도 강타로 뺐었다. 정말 난리도 아니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담원의 다음 상대는 전패에 빠져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허수는 “바텀이 강하고 하체 위주로 게임을 하는 팀이다. 상체를 최대한 박살 낸 다음에 바텀을 부시러 가겠다”고 각오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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