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팬카페’ 네티즌 잇단 질타에 ‘백기’

기사승인 2009-02-05 11: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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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팬카페’ 네티즌 잇단 질타에 ‘백기’


[쿠키 톡톡]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옹호해 물의를 빚어온 인터넷 팬카페가 네티즌들의 잇단 항의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님의 인권을 위한 팬카페(http://cafe.naver.com/ilovehosun)’는 5일 ‘카페의 향방에 대한 중대결단을 공지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카페의 향방을 결정 짓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짐승과 같은 범죄자에게는 인권이 없어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터넷 아이디가 ‘i_love_akple’인 카페 개설자는 “많은 분들께서 인권에 대한 고견을 주셨는데 인간이길 거부한 연쇄살인범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지적이 기억에 남는다”며 “카페 개설된 지 나흘 동안 범죄자의 인권 또한 존중 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이토록 많은 ‘돌팔매질’을 불러올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개설자는 “애초 피해자 인권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어서 언급하지 않았던 것 뿐이지 희생자의 인권을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같은 점을 표시하지 않아 오해가 생긴 점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된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적었다.

개설자는 그러나 카페 운영권을 다른 네티즌에게 넘기되 카페를 폐쇄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 자질상의 미숙으로 인해 논란을 촉발하고 사회적 충격을 안긴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한다. 후임 매니저에게 카페 운영권을 이양하고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면서도 “범죄인들의 인권에 대해 고민해보는 차원에서 카페는 존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개설자는 지난 2일 ‘Greatkiller’라는 별칭으로 팬카페를 개설, 5일 오전 현재 1만7000여명의 회원을 끌어 모으고 방문자수 50만명을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개설자는 ‘강호순 팬카페가 아닌 강호순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카페’라고 항변했지만 네티즌들은 카페 주소가 ‘호순을 사랑해(I love hosun)’라는 뜻인데다 개설자의 닉네임이 ‘위대한 살인마(Greatkiller)’로 돼있는 점을 들어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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