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직원이 줄곧 물포분사’ 정황 포착

기사승인 2009-02-07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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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용산 참사’ 전날인 지난달 19일부터 용역회사 직원이 경찰의 요청으로 남일당 건물 건너편 건물의 옥상에서 물포를 분사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쯤부터 용역회사 과장 정모씨가 그간 알려진 것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분사기를 잡고 참사가 난 남일당 건물의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망루 조립을 방해하려고 물포를 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물포를 20여분간 쐈다고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훨씬 긴 시간 물포를 쐈다”며 “누구에게 분사기를 넘겨받은 게 아니라 정씨가 처음부터 물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는 ‘소방대원이 잠시 자리를 비우며 정씨에게 20여분간 분사기를 맡겼다’는 경찰 자체 조사와 다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정씨가 물포를 분사하고 나서 경찰관에게 분사기를 넘겼다는 게 초기 진술이지만 나중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해 다른 용역직원이 이어서 계속 물포를 분사했음을 시사했다.

당시 현장엔 정씨 혼자가 아니라 수압이 센 물포의 분사를 도우려고 용역회사 직원 2명이 더 있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또 당시 같은 장소에서 정씨가 물포를 쏘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 물포 분사가 있었지만 물포 호스(소방호스)가 소화전에 연결된 탓에 수압이 낮아 남일당 건물까지 닿지 않자 소방차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4일 “소방서가 경찰의 요청으로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수압을 조절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었다.

이에 따라 정씨가 경찰관이나 소방대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대신 물포를 쏜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용역회사 직원들이 망루에 물포를 쏘려고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이런 정황상 용역회사가 자신이 관리하는 남일당 건물에 망루가 세워지는 것을 막으려고 물포를 쐈거나 경찰을 임시로 대신했다기보다 경찰의 요청으로 처음부터 용역회사가 물포 분사에 동원됐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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