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100만 시대 도래하나

기사승인 2009-02-11 2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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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100만 시대 도래하나


[쿠키 경제]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하강 속도에 1월 고용시장 체감 온도는 빙점 아래로 떨어졌다. 문제는 2월 이후로 대학과 고교 졸업생 가운데 취업포기자가 늘 경우 외환위기 이후 간신히 벗어났던 고용지표인 '실업자 100만명' 굴레를 다시 쓸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사실상 실업' 346만명=지난달 통계청이 집계한 공식 실업자 수는 84만8000명으로 외견상 100만명선 돌파까지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연령이나 활동상태별로 나눠 본 고용지표에선 심상찮은 흐름이 감지된다. 통계상 실업자로 잡히지 않지만 취업준비를 하거나 아예 돈벌기를 포기해 사실상 실업자에 해당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0.6% 늘었다. 이 가운데 학교를 다니거나 나이가 많고 병이 들어 직장을 다니지 못하는 사람, 집안 일을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 등을 공식 실업자와 합친 '사실상 실업자'는 346만명에 달한다.

여기에는 실업자외에 입사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자 52만9000명과 구직단념자 16만5000명, 이도 저도 못하고 그냥 쉬고 있다고 응답한 176만6000명, 1주일에 18시간 미만의 불완전한 일을 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15만2000명이 해당된다.

이미 마이너스 고용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전년동월비 -12만7000명), 건설업(-4만1000명)외에 플러스 성장을 해 온 서비스업도 지난달 10만명대 중반에서 3분의 1 수준인 5만3000명으로 내려섰다.

◇공식 실업자 100만 돌파 시간문제=문제는 청년실업이다. 1월 청년(15∼29세) 취업자와 실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4%, 8.2% 줄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졸업시즌을 거치면 실업 통계가 100만명에 바싹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다.

한국노동연구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대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올해 -4%까지 떨어질 경우 취업자 감소폭은 36만8000명에 달하고 실업자는 107만7000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외환위기와 다르게 인위적인 고용 조정은 일어나지 않지만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며 "때문에 큰 타격이 청년층에 가해지고 있어 정부도 공공부문 인턴 확대와 함께 민간의 잡셰어링 유인책 마련에도 좀더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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