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함정 걸프만 첫 진출은 대양해군 야망?

기사승인 2010-03-28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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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 해군 함정이 사상 처음으로 걸프해역에 진출했다.

PLA 소속 프리깃함 마안산(馬鞍山)호와 수송선 첸다오후(千島湖)호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항에 정박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의 전략적 요새인 걸프해역에 대한 중국 해군 함정의 진입에 대해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국제전략연구소의 게리 리 연구원은 “해적 소탕작전을 위한 중국 해군 함정의 걸프해 진출은 그들의 전략과 너무나 잘 부합된다”고 말했다. 또 “대양해군의 야심을 실현하기위한 방편으로 걸프해역 거점 확보에 더 적극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해군 동해함대 관계자는 “중국 군함의 아부다비항 방문은 중국과 UAE간 미래 군사교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지역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UAE와도 원유 도입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PLA 해군은 조만간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소말리아 해역 식량수송 작전에도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바레인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과 EU가 주도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 감시 및 소탕작전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대양해군 건설’이라는 목표가 깔려 있다고 서방 세계의 주요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