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서명에 억대 모금까지… 진화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기사승인 2009-01-18 2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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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서명에 억대 모금까지… 진화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쿠키 사회] 온라인 서명 운동이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서명은 익명성 때문에 진위나 부풀리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실명 서명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사진을 붙인 얼굴 서명도 등장했다. 인터넷상에서 손쉽게 억대 모금 운동도 가능해졌다.

◇실명 서명에 얼굴 서명까지=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얼굴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휴전 요구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을 찍어 앰네스티 한국지부나 이스라엘대사관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글만 보내는 것보다 의사 표현이 적극적이고 시각적인 효과도 뛰어나다"며"하루에 10건 이상씩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명 서명도 활성화되고 있다. 싸이월드는 2006년 9월부터 아이디 대신 실명을 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서명 운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등은 이 제도를 크게 반겼다. 아이디만 덜렁 적혀 있는 것보다 서명자 실제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명단이 캠페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모금 체계도 진화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해 초 온라인 결제 제도를 도입해 서명과 동시에 모금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에는 개인 계좌를 통해 성금을 모았다. 다음은 심사위원회를 두고 허위 모금을 막는 등 감시 장치를 마련했다. 7일 발의된 '가자지구로 의료 구호물품을 보냅시다'란 모금 청원은 10시간 만에 목표액 1000만원을 채워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던 '독도 수호' 광고(2008년 8월25일자)도 온라인을 통해 모은 2억원으로 탄생했다.

◇새로운 사이버 시민운동 문화로=시민운동 무대가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지면서 자연스레 온라인 서명이 생겨났다. 특히 2007년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촛불집회 등 사이버 공간을 들끓게 한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휴대전화 결제, 사이버 머니 등 온·오프라인 연계 결제 시스템, 모금 현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개 등 포털들의 발빠른 변화와 노력도 사이버 서명에 날개를 달아줬다.

비장감이 드는 길거리 서명과는 달리 사진을 찍게 하거나 블로그에 위젯(widget·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작된 아이콘)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서명시 느끼는 색다른 즐거움도 네티즌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영묵(46) 교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은 이제 사회적 약자들이 힘을 모아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다"며 "포털들의 검증 시스템과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가 한데 어우러져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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