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픈 죽음 앞에…색깔 싸움하는 대한민국 네티즌

기사승인 2009-01-21 1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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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 사이버상에서 볼썽사나운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각각 철거민과 경찰 지지파로 확연히 나뉜채 상대방을 ‘좌빨(좌익빨갱이)’‘수구꼴통’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격렬히 비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이번 사태에 대해 성찰하기보다 이념으로 갈라져 비방하기에 급급해하는 현실을 두고 “극단주의 정서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우려했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등의 ‘용산 철거민 사망사고’ 관련 기사에는 해방 직후 좌우 대립을 연상할 정도로 근거없는 비방과 노골적인 비난성 댓글들이 실시간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ssinoman’은 21일 네이버 기사댓글을 통해 “사회혼란과 국가전복을 노리는 좌빨들의 행태가 더 이상 두고 볼수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썼다. 아이디 ‘가을바람’은 한 인터넷 카페에서 “용산 사태는 이미 오래 전에 (좌빨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jgwon58은 “시너에 골프공에 벽돌에…. 이것은 시민을 상대로 전쟁이다. 분명 이놈들은 빨갱이다”라고 공격했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의 인터넷 카페 ‘구국 과격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는 20일 회원들에게 “포털 여론조사에 참여해 ‘불법시위 막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에 투표하라”는 쪽지를 일제히 발송하기도 했다.

보수세력에 대한 진보 네티즌들의 공격도 치열하다. 아이디 ‘스틱&캐럿’은 “한나라당, 수구꼴통들 때문에 이 나라는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enant는 다음 카페에서 “돈 없는 자들은 죽어도 괜찮아?시위하는 사람들은 국민도 아니냐”며 보수 네티즌들의 철거민 비방에 대해 반발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한상진 교수는 “보수와 진보간의 논쟁은 우리 사회 현주소를 되짚어보자는 차원에서 건전하게 진행돼야한다”며 “극단적인 목소리로 서로를 비방하는 것은 온라인상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할 시대착오적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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