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이 생명인데…” 안흥찐방 제조방법 두고 논란

기사승인 2009-02-19 0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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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찐빵의 본고장 안흥면이 최근 대량생산이 가능한 찐빵 제조기계 도입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안흥면 번영회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업소에서 지리적표시제에 따른 찐빵수요 확대 및 인건비 절약 등을 이유로 찐빵 제조기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안흥찐빵이 국내시장은 물론 미국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량을 늘리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에 손으로 빚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찐빵제조 기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다수의 찐빵제조 업소들과 지역주민들은 안흥찐빵은 직접 손으로 빚어내는 ‘어머니의 손맛’이 맛의 비결인데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기계로 찐빵을 만들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찐빵과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안흥찐빵은 지역주민 전체의 브랜드라며 안흥찐빵이라는 브랜드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고집스럽게 지켜온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함종국번영회장은 “일부 업소에서 이익을 위해 기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안흥찐빵 브랜드를 망가뜨리는 이기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안흥찐빵은 우리 고유의 전통에 따라 직접 손으로 만드는 어머니 손맛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흥찐빵은 지역주민 15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 등에 연간 13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지난해 총 7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수요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횡성=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강원일보 이명우기자woolee@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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