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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거문오름 건너 부대오름과 부소오름
며칠 전 충북에 사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한 달은 채소를 질리도록 먹어야 하겠단다. 60대에 접어들었으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거니 짐작을 했는데 전혀 다른 이유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다니고 있는 아이들 앞으로 채소 상자가 배달되었단다.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인해 학교에 등교를 하지 않게 되면서 급… -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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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송당 당오름과 아부오름
느닷없이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다. 안개는 바람에 날렸다. 거세진 바람이 짙은 안개를 몰고 왔다. 거세지만 볼이 따갑지 않은 오월바람이다. 안개와 바람에 향기가 실려 있다. 깊게 숨 쉬며 그 향기를 들이마신다. 감귤꽃 향기가 진하다.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깊게 들이 쉬니 아까시, 찔레, 인동초 꽃향기… -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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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마라도와 애기업개당
사람들이 4시면 일어나 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은 채 고사리를 꺾으러 나간다. 작은 화산이 폭발해 그 잔해가 흩어진 오름 분화구 주변에 돌과 흙이 뒤섞인 넓은 평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에 억새, 찔레, 청미래덩굴이 온갖 잡목들과 함께 숲을 이룬다. 사월 들어 이 숲에 사람들이 들기 시작해 한 달 쯤 지나면 가시… -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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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좌보미오름의 오봉
제주에서 새우란과 함께 5월을 맞았다. 지난 해 11월 나뭇잎이 거의 졌을 즈음 거문오름에 갔을 때 새우란 군락을 보았다. 한두 촉도 아니고 수십 촉의 새우란이 풀과 나뭇잎이 누렇게 변하고 나서야 초록의 잎을 드러내고 있었다. 겨울을 앞둔 잎이 풀잎 위에 누워 있었다. 4월 말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말에… - 20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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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제주시 추자면 하추자도와 황경한
며칠 전 사람들에게 널리는 알려지지 않은 오름을 찾아가서 일면식도 없던 분을 만나 꽤 오랜 시간 서서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만으로는 오르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었다. 막상 그 앞에 서니 그간 다녔던 어느 오름보다 길이 가파르다. 가파른 길이지만 쉬엄쉬엄 오르며… -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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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서귀포의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그리고 엉또폭포 둘…
함덕에서도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구에서 온 이 사람이 머물렀던 곳, 들렀던 곳, 택시 탄 장소까지 모두 공개되었다. 이 사람이 함덕에서 노닐 때 우리 부부는 서쪽 중산간 지대와 해변을 걷거나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쉬었으니 겹치는 곳은 없었다.해마다 봄이면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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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제주시 추자면의 상추자도 풍경
4월 중순으로 접어들며 궂은 날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놀러 온 이들에게는 반가울리 없는 날씨지만 이 비와 바람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물이 귀한 제주의 들을 촉촉하게 적시고, 수확을 앞둔 양파와 마늘의 살이 토실하게 오르도록 한다. 이 비에 고사리가 쑥쑥 자라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고사리장마’… -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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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오름의 만물상 동검은이오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전 날 오랫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던 ‘높은오름’을 다녀오면서 고사리를 꽤 많이 꺾었다. 고사리 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지 오름 다녀온 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을 듯했다. 종아리와 허리의 근육통이 뭉긋하다. 손등엔 이리 저리 가시에 긁힌 흔적이 꽤 많다. 주말엔 어차피… - 202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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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가파도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확하지 않은 브로콜리가 슬프게도 화사한 꽃을 피웠다. 뽑지 않은 무밭에선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겨울을 난 배추꽃은 유채꽃보다 더 진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밭에서 자라는 마늘도 곧 수확 철인데 지난겨울 버려졌던 귤이 겹쳐진다. 양파는 또 어떨지... 제주에서… -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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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삼양동 검은모래해변, 원당봉 그리고 선사유적지
제주생활 9개월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밖에 나가 있던 날보다 집에서 지낸 날들이 더 많았다. 한 달 살아보기 위해 왔다면 하루하루가 아까워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어딘가 가야할 곳을 찾아내고 일정을 채우며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1년 살기를 시작하고 보니 무엇이든 급할 필요가 없었다. 조급해… -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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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애월의 금산공원과 복덕개포구와 곽지-한담 해변길
문득 생각나는 제주 모습 중 하나가 비석이다. 중산간 지역의 길가엔 전기 가설공사 기념비가 있고 마을회관엔 마을회관 건립 기념비와 건립비용을 댄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공덕비가 있다. 어느 마을에선 그 마을의 역사를 소개한 책 발간 기념비도 세웠다. 마을회관, 마을의 복지회관, 사무소는 물론…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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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마늘밭과 양파밭 너머의 수월봉과 엉알길
제주생활 9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낯설었던 풍경이나 불편하게 느껴졌던 생활풍습,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대해서도 ‘불편함’보다는 ‘다름’으로 생각하게 될 정도로 많이 익숙해졌다. 제주생활에서 즐겁고 유쾌한 기억만 쌓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쓰레기다. 유명 관광지, 중산…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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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서귀포의 소정방폭포와 정방폭포 둘러보기
2월 중순이 지나면서 걷기가 한결 수월해 졌다. 바람이 확연히 잦아들었고 기온도 적당히 올라 서늘한 느낌으로 걷기 시작해 몸이 풀리면 상쾌함이 오래 지속된다. 얇은 셔츠를 세 겹으로 입고 걷다가 땀이 나기 시작하면 하나를 벗는 정도로 체온 유지가 쉬워졌다.걷는 거리가 어느새 400km를 훌쩍 넘고부터…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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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천지연폭포 주변 거닐기
2월 초순 서귀포시 구도심을 벗어나 천지연폭포 상류의 올레길 위에 서며 눈 덮인 한라산 봉우리를 보았다. 제주에 내려와 걷기 시작하면서 한라산 백록담을 한 차례 가 본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때 눈은 없었다. 저 눈이 녹기 전에 가 보겠다고 일기 예보를 살피다가 2월 14일 영실에서 올라 윗세오름을 거쳐 어…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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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돌하르방공원
함덕에서 동쪽으로 걷기 시작해 서쪽을 향할 때부터는 제주도 남쪽의 해안 길을 걷게 된다. 남쪽 해안 풍경은 거칠고 남성적이다. 표선의 모래해변을 지나 중문색달해변까지 단 한곳도 편안하게 바닷물에 손을 적실만한 곳이 없다. 완만한 해안은 용암이 흐르다 순식간에 식으며 생긴 거친 바위로 이루어져 있…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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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물영아리오름
집에서 설 쇠고 다시 제주에 내려올 준비를 하는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에 관한 뉴스가 잦아졌다. 예약되어 있던 정기 검사와 진료를 받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몇 장 구입했다. 제주행 비행기는 아직 거의 만석이었는데 승객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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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표선에서 남원 해변 오십리 해변길
그날 의욕적으로 꽤 긴 거리를 걷고 집에 들어오니 예상대로 발가락과 발바닥에 물집이 제법 실하게 생겼다. 또 며칠은 걷기를 포기하고 집에서 쉬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TV를 보고 있었다. 함덕 해변의 낯익은 식당이 간접 소개가 되고 있었다. 지나다니면서 그냥 중국음식점으로만 생각…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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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김영갑의 특별한 제주사랑
새해 들어 제주 생활은 조금 지루하다. 발의 생김새가 문제인지 아니면 신발이 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걷는 거리가 10 km를 넘으면 발바닥과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 사나흘은 집에서 쉰다. 겨울비를 핑계 삼아 집에 있고, 휘몰아치는 바람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집에서 쉬니 나가서 제주를 보며 걷는 날보다 집… - 202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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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목숨 바쳐 유배인 조정철을 사랑한 홍윤애
“설 연휴 때 제주도에서 4일을 지내려 하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그렇게 시작한 그와의 전화통화가 40분 넘게 이어졌다. 3박4일 여행이라면 함덕은 최고의 여행지다. 공항에서 30분 이내에 올 수 있고 숙소 역시 호텔, 리조트, 펜션, 민박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 - 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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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제주 남쪽 중산간 마을 풍경
12월 21일에 집에 갔다가 새해 1월 3일에 제주에 왔다. 본의 아니게 2주간 TV 없이 살았다. 제주에 오면서 인터넷과 TV 회선을 끊지 않고 유지하다가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상담을 통해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지했다. 두 달쯤 지났는데 통신사에서 연락이 왔다. 중지 기간이 며칠 후면 끝나고 그 후엔 다시 정… -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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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제주의 의인 김만덕
제주 1년 살기를 시작한 때가 한여름이었다. 한낮의 더위야 그늘이든 집안이든 피하면 그만이었지만 높은 습도는 견디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3층에 있는 주방의 개수대 마개를 밤새 들썩이던 비바람은 그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터라 무섭기까지 했다.여름을 나며 많이 아쉬웠던 점 중의 하나가 마땅한 과…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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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서우봉 너머 서모봉 아래 북촌
제주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불편함이 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하는 일이었다. 제주 시내에서는 겪지 않을 불편함인데 주거밀집지역이 아니다 보니 분리수거장이 꽤 떨어져 있고 요일별로 수거하는 재활용품이 달라 잠시 방심하면 꽤 많은 양을 쌓아놓고 지내게 된다. 11월 말에 혼사가 있어 집에 와서…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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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함덕 해변의 서우봉
제주도 1년 살기를 시작하고 반년이 지나간다. 주위 사람들에게 제주도에 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말했었다. 제주도는 마음속에 두고 있는 10년 동안의 국내여행 계획 중 첫 번째 여행지다. 무엇을 얻고자 제주도 1년 여행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벌써 많이 얻었다.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7월에 왔을 때는…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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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또 다른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
퇴직 후의 제주도 생활은 느리다. 오늘은 어느 숲길을 걷고 내일은 어느 오름을 가보고 하는 정도의 대략적인 생활 계획은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아침 일찍부터 눈 비비고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하고 바쁘게 집을 나설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계획했던 오름을 오르고 숲길을 걷다가도 처음 보는 풀이나 꽃을 만나…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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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오름의 황제 거문오름 (2)
숲길을 걷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국화를 만났다. 문득 국화차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재배하지 않는 이상 육지에서는 어디에 가도 국화차를 만들만한 들국화꽃 만나기가 쉽지 않다. 깊은 산 속이 아니면 대부분 농약이 걱정되어 선뜻 손이 나가지 못한다.이 길을 한 시간 가까이 걸었는데…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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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오름의 황제 거문오름 (1)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불편을 느꼈던 부분이 대중교통이었다. 이는 제주의 교통 체계가 불편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내 탓이었다. 숲길과 오름을 걸을 때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대부분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니 아무 불편 없었다. 그러나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에는… -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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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신선이 산다는 영주산 瀛州山
아직 제주의 과일값에는 충분히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식사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는 과일에 대해서는 조금 더 민감하다. 전반적으로 과일 가격이 육지보다는 비싸다고 하며 아내는 구입을 망설이곤 한다. 그래도 제주에 있기 때문에 쉽게 접하는 과일 한두 가지는 늘 장바구니에 포함시키는 편이다.날…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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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1년…우도
제주도 생활 다섯 달째에 접어들었다. 1년 일정으로 오면서 머물 집을 정한 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전입신고를 했다. 제주도엔 자동차 소유자의 차고지증명제도가 시행되고 있어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제도이기도 하고 생경한 제도이기도 해서 가볍게 생각했다가 화들짝 놀랐던…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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