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첼시 사랑?…‘번역 차별’에 맨유팬들 짜증

기사승인 2009-03-18 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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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구글의 번역 서비스가 어이없는 오류를 드러내며 사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대놓고 차별하는 듯한 모습이다.

18일 오전 10시 현재 구글 번역서비스를 통해 ‘나는 맨유를 좋아한다’라는 문장을 영어로 번역해보면 ‘I love Cheasea’라고 나온다. 맨유가 하필 리그 최대 라이벌인 ‘첼시’로 번역되는 것이다. 또 ‘나는 맨유를 응원한다’라는 문장도 ‘I will be cheering for Chealsea’라고 오역이 나온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의 문장으로 번역을 시도해 봤을 경우다. ‘나는 맨유를’까지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맨유를 싫어한다’라는 문장은 ‘I hate Manchester United’라고 번역된다.

구글의 첼시 사랑?…‘번역 차별’에 맨유팬들 짜증


이뿐만이 아니다. ‘맨유가 첼시에게 패하다’는 ‘United lose to Chelsea’라고 어느정도 맞게 번역되지만, ‘첼시가 맨유에게 패하다’는 ‘Manchester United lose to Chelsea’라고 내용이 정반대로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영어 번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어 외에도 중국어·독일어·그리스어·스페인어 등 구글 번역서비스가 지원하고 있는 40여개 국가 언어에서 대부분 같은 오류가 나오고 있다. 일본어만이 유일하게 모든 문장에서 맞게 번역된다.

이에 대해 대부분 네티즌들이 심각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재미있다며 가볍게 반응하는 편이지만 맨유팬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한 네티즌은 “구글 번역 담당자는 지난 2년 동안 번번히 중요한 길목에서 첼시의 발목을 잡은 맨유에만 약이 올라있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매우 중대한 오류라고 판단된다”며 “버그 때문에 생긴 오류로 17일 내부적으로 보고돼 현재 수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나라별로 엔지니어 업무를 구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한글 번역 관련 버그가 보고되면 구글코리아 엔지니어가 작업에 참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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