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기자, 취재과정서 실랑이 벌이다 억류

기사승인 2009-03-19 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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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미국 여기자 로라 링과 은아 리는 취재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북한군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탈북자 취재를 도운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19일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국경 지역은 위험하니 반드시 (이곳에) 갈 때는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했는데 알리지 않고 간 것 같다"면서 북·중간 국경 지역 취재 과정이 문제가 됐을 것임을 시사했다. 천 목사는 현재 뉴욕에 체류중이다.

천 목사는 "북쪽과 접선하는 과정에서 브로커의 위험한 제의에 넘어갔거나 무리한 특종 욕심에 지나치게 국경 가까이 근접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천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명의 여기자가 사진을 찍지 말라는 북한군의 지시를 거부하다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북한쪽을 향해 카메라 촬영을 계속하다 북한군에 붙잡혔다는 것이다.

북·중간 국경 지역에서의 취재가 문제됐다면 향후 이 과정을 놓고 관계국인 북한과 미국, 중국간 진위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두만강이 봄철에 갈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북한군 경비대가 국경을 넘어 중국측으로 넘어왔다면 북·중간 외교 분쟁의 여지도 없지 않다.

천 목사는 또 두 기자가 중국의 옌지에서 압록강을 향해 북·중간 국경도시인 단둥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링씨는 취재 중 간간히 단문장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내일 한국행 비행기가 출발한다"(8일), "젊은 탈북자들을 인터뷰했는데 슬픈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다"(11일), "김치 입김이 위험한 일들을 물리쳐줬으면"(12일) 등이 올라와있고, 가장 최근 기록은 "집이 그립다"(15일)였다.

두 기자는 앞서 탈북자들의 인신매매 과정과 고통 속에서 숨어사는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북·중 국경 지역 취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목사는 "두 기자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메일로 취재할 만한 아이템을 의논했다"면서 "내가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하니까 나에게 접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기자는 지난 11일 서울의 두리하나선교회 사무실을 방문한 뒤 13일 중국에 들어갔다. 이들은 천 목사로부터 중국에 사는 그의 지인을 소개받아 취재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들이 속한 커런트TV는 미국의 전 부통령인 앨 고어와 사업가인 조엘 하얏트가 운영하는 독립 미디어로 지난해 8월1일 미국에서 첫 방송이 이뤄졌다.

링씨는 커런트TV 뱅가드저널리즘의 부사장으로 지구촌 인구 이동, 자원 고갈, 미국의 영향력 퇴조 등에 관한 보도를 했다. 리씨는 2000년 캘리포니아주 방송계를 중심으로 이라크 미군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과 TV 프로그램 제작자로 활동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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