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하나…싸늘한 여론

기사승인 2009-02-08 2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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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민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한다. 핵심간부의 성폭행 의혹사건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비난글이 쇄도하는 등 여론은 점점 더 싸늘해지고 있다.

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8일 전화통화에서 "9일 중앙집행위원회에 성폭행 의혹 사건 대책 마련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안건을 제출한다"며 "비대위 구성은 사실상 지도부 총사퇴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석행 위원장 거취와 관련, "성폭행 의혹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 위원장이 검거됐기 때문에 이번 일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따라서 (이 위원장이) 총사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 사무총장은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 적도 없다"면서 "공식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 뒤 보고서를 통해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심판을 명시했다"고 해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하기로 했다.전교조는 피해자 측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뿐 아니라 소속 연맹 위원장과 간부들에게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뒤 은폐 개입 의혹을 샀다.

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조합원과 시민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민주노총은 조직에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도덕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피해자측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국장은 가해자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9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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