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사이클 내야땅볼 히터’…日팬 조롱

기사승인 2009-03-06 08: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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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잇단 망언으로 한국 야구 팬들로부터 ‘입치료’라는 오명을 썼던 ‘사무라이 재팬’의 정신적 지주 스즈키 이치로(36·시애틀)가 이번에는 자신의 조국 팬들로부터 ‘사이클 내야 땅볼 히터’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치로는 5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차전에서 약체 중국을 상대로 1번 타자로 나섰으나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치로는 첫 타석에서 1루수, 2번째에서 3루수, 3번째에서 2루수, 4번째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으나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아섰다.

이치로의 부진은 고스란히 일본대표팀 타선의 침묵으로 이어져 안타 5개로 4-0의 힘겨운 승리를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 1회 대회에서 18-2로 콜드게임 승리한 바 있는 중국에 4점 차 진땀승은 ‘야구의 나라’ 일본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스코어가 아니었다.

특히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치로가 중국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수모를 당했다는 점은 일본 팬들의 심기를 자극했다. 일본 팬들은 하나 같이 “이치로의 시대가 끝났다”고 입을 모으며 힐난을 쏟아붓고 있다. 또 4차례의 타석에서 코스별 내야 땅볼을 당한 점을 강조하며 ‘사이클 내야땅볼 히터’라는 별명까지 갖다 붙였다.

지난 1회 대회에서 “향후 30년 간 일본을 이길 생각을 못하게 해주겠다”는 망언에 ‘입치료’라는 별명을 지어준 한국 팬들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팬들이 직접 나서 이치로에 대한 조롱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야후! 재팬’에 모인 일본 네티즌들은 이치로에 대해 “과연 땅볼의 제왕이다. 사이클로 땅볼은 좀처럼 달성할 수 없다(Bokue****)”거나 “다음에는 사이클 플라이 히트에 도전하라(NxInF****)”고 힐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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