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를 낚은 박경완…중국戰서 ‘쓰리볼’ 밀어내기 타점

기사승인 2009-03-10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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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를 낚은 박경완…중국戰서 ‘쓰리볼’ 밀어내기 타점

[쿠키 스포츠] 박경완(SK)이 중국전에서 쓰리볼로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 대표팀 주전포수 박경완이 지난 8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중국전에서 한국이 6-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주다웨이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중계를 리플레이해보면 박경완이 걸어나간 상황은 볼카운트 투볼 노스트라이크였으며 주다웨이의 3구가 원바운드로 들어올 때 자연스럽게 팔꿈치 프로텍터를 걷어내며 1루로 걸어나가는 게 확인된다.

박경완이 타석에 들어서자 주다웨이는 초구 원바운드 볼, 2구 높은 볼, 3구에 다시 원바운드 볼을 던졌다. 쓰리볼 상황이었으나 박경완은 방망이를 바닥에 놓고 보호 장비를 풀며 1루로 유유히 걸어갔다. 이 장면은 MBC와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 화면에서도 생중계됐으며 각 방송사의 볼카운트 역시 볼 3개까지 표시돼있었다.

당시 중계를 하던 MBC 캐스터는 “자…”라며 4번째 투구 상황을 설명하려다가 멈칫하더니 “지금 밀어내기가 됐습니다”라고 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주다웨이의 제구력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어 볼 카운트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간대 생중계했던 엑스포츠 측도 10일 박경완의 타격 상황을 지켜본 뒤 “방송 중계 화면 상 볼 카운트 3개로 걸어나간 게 맞다”고 확인해줬다.

선수가 경기 중 볼 카운트를 순간적으로 착각하는 일은 빈번하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상황에서 심판과 상대팀 투수 및 포수, 양 팀 코칭스태프와 덕아웃의 선수들 중 누구도 이 사실을 알아치린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른데다가 너무나도 태연한 박경완의 모습에 경기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낚인 듯한’ 모습이었다.

야구룰에 따르면 타자와 심판이 볼카운트를 착각해 삼진이나 볼넷으로 걸어나가더라도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어필을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진행된다. 따라서 박경완의 쓰리볼 밀어내기에 대해 중국팀에서 아무런 어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박경완의 볼넷과 타점이 인정된다.

이에 대해 일부 야구 팬들은 앞선 타자 이범호가 몸에 맞는 공을 맞고 걸어나가는 몇 초 동안 방송사가 리플레이 화면을 내보내는 바람에 초구를 잡지 못하고 볼 3개로 보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WBC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된 당시 상황은 박경완이 ‘쓰리볼’로 걸어 나간 사실을 더 명백하게 보여준다.

WBC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경완은 당시 방송 중계화면에 잡힌 데로 초구 원바운드 볼, 2구 높은 볼, 3구 원바운드 볼을 받았다. WBC는 여기서 존재하지 않는 4번째 공을 오른쪽으로 살짝 빠진 볼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박경완은 3구 원바운드 볼 이후 걸어나간 만큼 4구에 대한 기록은 명백한 오기다. 발생하지 않은 볼 카운트를 대회 주최 측에서 허위로 기재한 것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14-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미 큰 전력차를 드러낸 상황이었고 스코어가 6-0으로 크게 앞서 사실상 승부가 갈라졌던 만큼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해프닝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김철오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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