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박수근 부부, 북한에서 '부부 의원' 당선으로 목숨 건져 “이 아주마이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먼. 당신 남편 박수근이 어디 있냔 말이야? 그런 악질 반동을 당장 못 내놓겠어!”김복순은 솥뚜껑으로 후려 맞은 듯 정신이 아득했다. 얼굴을 안고 주저앉았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내는 내무서 외진 사무실에서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몇몇 남자가 담배를 피우며 희득희득 웃고 있었다. 수치스러웠다.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박수근미술관'에 전시된 박수근 부부를 대상으로 한 설치미술 작품. 정림리는 박수근이 태어난 고향이다. 사진=전정희 “그 반동이 국군의... 2022-10-02 06:01 [전정희]
꽃을 모르는 나비학자 ‘석주명’의 최후 학자로서 완벽했던 나비학자 석주명(1908~1950)은 ‘여자’를 잘 몰랐다. 모든 여자는 어머니 같은 줄 알았다. (‘세계적 나비학자 석주명, 어머니와 여자를 구분 못 하다.’ 편 참조) 그러니 아내와의 부부 싸움에서 백전... 2022-09-25 06:00[전정희]
세계적 나비학자 석주명, '어머니'와 '여자'를 구분 못하다 “저는 1940년 교토 제1고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조선인이라고는 저 혼자였어요. 이를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니 ‘세계적 나비학자 석주명, 도쿄에 오다’라는 석 선생 인터뷰 기사가 실렸어요. 대문짝만하... 2022-09-18 06:00[전정희]
자살 고위험군에 손 내미는 사회 되려면 [매일 36.1명이 떠난다③] 36.1명. 2020년 매일 우리 곁을 떠난 자살 사망자 숫자다. 그해 10만명 중 25.7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0.9명)보다 2.3배 많다. 십수 년째 1위다. 과연 우리 사회는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 2022-09-15 06:00[김은빈 ]
“많이 힘들죠”… 물어줄 사람이 없다 [매일 36.1명이 떠난다②] 36.1명. 2020년 매일 우리 곁을 떠난 자살 사망자 숫자다. 그해 10만명 중 25.7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0.9명)보다 2.3배 많다. 십수 년째 1위다. 과연 우리 사회는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 2022-09-14 06:05[김은빈 ]
도성 안 하루 500명 감염병死...왕비는 굿에 빠져 국고 축내 “화장실은 더럽고 그 오물이 좁은 도랑을 타고 흘러내리다가 넘쳐…우물은 하수로 오염되었고 그 곁에서 빨래한다. 또 우물 주위로 버린 채소들이 썩어서 냄새를 진동시켰다. 모든 상상력을 발휘하더라도 너무나도 비보건적이... 2022-09-13 07:00[전정희]
자살시도자 SOS, 국가는 응답했나 [매일 36.1명이 떠난다①] 36.1명. 2020년 매일 우리 곁을 떠난 자살 사망자 숫자다. 그해 10만명 중 25.7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0.9명)보다 2.3배 많다. 십 수 년 째 1위다. 과연 우리 사회는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 2022-09-13 06:01[김은빈 ]
김구, '철부지 신여성 최준례'의 남편으로 죽다 “나는 아무 기술도 없소. 다만 학교에 여러 해 근무한 경력이 있소. 또 내 아내가 안신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니 조교수(助敎授)나 하면 어떨까 싶소.”1915년 8월. ‘안악사건(105인 사건)’으로 5년여간 형무소 생활을 하... 2022-09-11 06:00[전정희]
김구, 헌병보조원 첩이 된 처형 등 '처가 월드'에 절레절레 “큰 딸을 데리고 나가주지 못할 터이면 작은 딸까지 데리고 나가달라.”‘상남자’ 백범 김구(1876~1949)도 아내 앞에선 평범한 지아비였다. 어머니 말씀에 꼼짝 못했고 처가 식구 눈치 보며 살았다. 어느 날 아내와 처가의 ... 2022-09-04 09:01[전정희]
‘상남자’ 김구, 열 세 살 어린 아내의 '고단한 순정' ‘아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큰아들 인이도 병이 중하여 공제의원에 입원 치료하다가 아내 장례 후 완전히 나아 퇴원하였다. 둘째 아들 신이가 겨우 걸음마를 익힐 때요, 아직 젖먹을 때였다. 먹는 것은 우유를 사용하나 잘 때는 반... 2022-08-28 06:00[전정희]
이승만 본처, 6·25전쟁 중 한강다리 못건너고 인민군에 사살돼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의 본처 박승선(1875~1950 추정)의 사진을 보면 오른쪽 눈이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장애가 있는 것 아닌 게 싶게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노년의 박승선. 1965년 8월 조선일보가 보도한 사진이다. 이승만&mid... 2022-08-21 06:00[전정희]
자유 정책에 놀아난 지식인과 독립운동가들 1921년 6월 15일 이달 전국 지방개량학습을 개최함에 있어 다음과 같이 고한다. 나는 부임 이래 천황의 뜻을 받들어 조선의 치안을 유지하고 조선 신민의 복지를 증진하여 함께 발전하는 길을 열어왔다.이에 따라 서민 정책을 개선할 뜻... 2022-08-16 16:07[전정희]
남편에게 코 잘린 부인, 조선의 간호사가 되다 “열네 살 소녀가 작은 병원에 도착했다. 소녀는 외국인 여성들을 보고 겁이 났지만 그런 걸 신경 쓰기에는 너무 아팠다. 소녀는 외국인들이 ‘침대’라고 부르는 이상한 물건 위에서 눈처럼 흰 시트를 덮고 잤다. 하지만 다음... 2022-08-16 09:21[전정희]
이승만, '진보적 조강지처' 호적 말소로 봉인한 이유 1945년 10월 16일 망명가 이승만(1875~1965)이 33년 만에 귀국했다. 그리고 10월 24일 지지자의 도움으로 서울 돈암장을 거처로 삼았다. 금의환향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강지처를 찾지 않았다. 그때 이승만의 아내 박승선(1875~1950 추정)은 황해... 2022-08-14 06:00[전정희]
여야 정쟁 도구가 된 ‘탈북민’…“진상 밝혀지기 어려울 듯” [탈북민의 시선] ③ 몸부림치며 버티는 탈북 어민을 남한 당국자들이 강제로 끌고 가고 있다. 통일부 제공 문재인 정부 당시 벌어진 ‘탈북어민 강제북송’을 놓고 정치권에선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개입 여부를 두... 2022-08-10 07:45[윤상호 · 임현범]
‘비보호 대상자’를 두고 엇갈린 탈북민과 정부 [탈북민의 시선] ② 경기도 파주시에서 바라본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와 개성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비보호 대상자’를 두고 탈북민과 정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탈북민 측은 정부의 제... 2022-08-09 06:01[임현범 · 윤상호]
‘탈북어민 북송’이 만든 탈북민 차별과 편견 [탈북민의 시선] ① 탈북어민이 북송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저항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차라리 외국으로 떠나고 싶다”‘탈북어민 북송 사건’을 바라본 한 탈북민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한 말이다. 여야가 진실규명을 외치면... 2022-08-08 06:00[임현범 · 윤상호]
이승만 대통령 본처, 버림 받고 법사에 사기·폭력 당한 기구한 삶 서울 동대문(흥인지문)에서 북쪽 낙산 방향을 바라보면 성벽 안팎으로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성안 쪽 길은 연인들의 인기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동대문 바로 옆에 있었던 옛 동대문이대병원과 동대문감리교회 자리는 흥인지... 2022-08-07 06:00[전정희]
그늘진 삶, 필요한 건 4시간의 햇살 [빈부격,창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거리. 우측에 테이프로 막아 놓은 창이 보인다. 사진=박효상 기자 중세 유럽에서는 창의 숫자로 세금을 매겼다. 창은 곧 부의 상징이었다. 그 후로 500여 년이 흐른 지금, 유럽에서 약 8900km 떨어... 2022-08-05 06:01[최은희 ]
쪽방 선풍기는 더 비싸게 돌아간다 [빈부격,창④]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중세 유럽에서는 창의 숫자로 세금을 매겼다. 창은 곧 부의 상징이었다. 그 후로 500여 년이 흐른 지금, 유럽에서 약 8900km 떨어진 한국은 어떨까. 어쩌면 여전히, 창이 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지 않... 2022-08-04 06:00[이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