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늦어 수능 못봤다” 어느 삼수생의 눈물

/ 기사승인 : 2011-11-10 17: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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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겨우 3분 늦었는데….”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보려던 삼수생이 3분 지각으로 1교시를 망쳐 시험을 아예 포기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수능을 본다는 한 네티즌은 10일 오후 1시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을 포기했다는 글과 함께 시험장 퇴실증을 올렸다. 퇴실증에는 “위 학생은 시험을 포기하여 귀가하는 학생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험이 한참 치러지고 있는 시간이어서 해당글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빠른 1992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3분 늦게 도착해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모의고사 성적이 괜찮게 나와 기대를 많이 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씁쓸해했다.

그가 지각한 이유는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쳤기 때문이었다. 그는 “언어영역 듣기 1번이 막 시작했을 때 시험장에 도착했다”며 듣기 평가 후 입실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어영역이 끝난 뒤 2교시부터 시험에 응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그는 그냥 시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전 수능시험을 치를 때) 제 친구는 언어 시작하고 20분 후에도 입실시켜주기도 했다던데 저는 안됐다”며 감독교사들이 원리원칙을 지킨 것에 대해 할말은 없지만 융통성을 조금만 발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시험을 아예 포기한 이유에 대해 “상위권 대학을 가기 위해 삼수를 결심했기 때문에 언어를 제외한 다른 영역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오는 길 택시 안에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오랫동안 준비한 수능을 망쳐서 안됐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일부는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미리 합격했다거나 해서 수능 점수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아닐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