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뭐하는 짓이야” 남녀대학생 민폐 동영상 논란

기사승인 2013-03-20 04:42:01
- + 인쇄
“길거리서 뭐하는 짓이야” 남녀대학생 민폐 동영상 논란

[쿠키 사회] 강원도 소재 4년제 사립대학 학생 수 십 명이 한 밤 교차로를 가로막고 고성을 지르며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고 지성이라는 대학생들이 저 모양이니 한심하다”며 혀를 차고 있다.

20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등에는 ‘A대 경영학과의 패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은 3분10초짜리로 2~3층 높이 인근 건물에서 휴대전화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은 남녀 대학생 10여명이 교차로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 사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남성이 “자~ 이제 (도로를) 막아주세요~”라고 외치자 학생들이 우르르 도로를 점거한다. 교차로 이곳저곳에서 “나와~” “와~” “야~ 다 들어와” 하는 소리와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학생 수는 삽시간에 50여명 이상으로 불어난다.

학생들은 손에 손을 잡고 커다랗게 동그란 원을 그리며 교차로를 점령한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와 학과명이 등판에 새겨진 점퍼를 입고 있다.

학생들이 길을 막아서자 발이 묶인 차량들이 경적을 몇 차례 울리지만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학과 선배로 보이는 남녀 학생 2명이 동그란 원 가운데 서서 학과 구호를 선창하면 다른 학생들은 “파이팅”을 목청 높여 따라 외친다.

학생들은 이어 유행가를 부르며 오른쪽으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고 노래가 끝나자 박수를 치며 우르르 한쪽 건물 쪽으로 빠져 나간다.

동영상으로 치기 어린 대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서는 “대학생이랍시고 술 먹고 도로에 나와 구호 외치고 유행가를 부르다니, 창피하지도 않나”라거나 “애꿎은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저런 짓을 시키는 선배나 하란다고 따라하는 후배나 수준이 다들 똑같네”, “부모들이 저런 짓 하라고 수백만원씩 등록금 내주는 건 아닐텐데…”, “중2병에 걸린 대학생들이구만. 외국 사람들이 볼까 무섭다”, “자신들은 젊음의 열정이나 패기라고 생각하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객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식의 비난글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동영상에 ‘한심한 대학생 OT(오리엔테이션)’이라거나 ‘이게 우리나라 대학생 수준’이라는 식의 제목을 단 뒤 유명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으로 퍼 나르고 있다.

이에 대해 A대학교 관계자는 “경영학과 점퍼를 입은 학생이 몇몇 보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학과 행사는
아닌 걸로 알고있다”며 “특히 학과 오리엔테이션은 지난달 학교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한 콘도에서 진행됐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