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 제정신이야? 길빵녀 몰카 인터넷 뭇매

/ 기사승인 : 2013-03-21 14: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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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담뱃값 인상 논란이 거센 가운데 어린 아기를 안고 대낮 길거리를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모습을 몰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개념 길거리 담배빵 아기 엄마’라는 식의 제목을 달며 여성을 비난하고 있는데, 흡연권을 둘러싸고 남녀 네티즌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1일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는 ‘아기 엄마의 만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에는 예닐곱장의 사진을 한 컷으로 모은 사진 파일이 첨부돼 있다.

해당 파일에는 아기띠로 어린 아기를 가슴에 안은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며 대낮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길거리 간판 등으로 미뤄볼 때 사진은 서울 가리봉동 일대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찍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보면 청바지와 후드티 차림의 여성이 아기를 안은 채 왼손에는 지갑과 열쇠고리를 쥐고 오른손으로 담배를 입에 물거나 들고 있다. 사진에는 담배를 피우는 엄마 품에 안긴 아기의 얼굴도 드러나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여성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길거리 흡연도 문제지만 어린 아기를 안고 담배를 피운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어른이라면 길빵(길거리 흡연을 뜻하는 말)을 피하기라고 하지, 저 아기는 엄마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간접 흡연을 하겠군요”라거나 “부모를 선택할 수 없으니, 아기가 불쌍할 뿐”, “대낮 아기를 안고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담배를 피울만한 엄마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초리도 아랑곳 하지 않았을 것”, “세상에서 가장 아기를 사랑하고 아껴줘야 할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아기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네요”라는 식의 의견이 이어졌다.

화가 난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에 ‘길거리 담배빵 아기엄마’라거나 ‘무개념 길빵 유부녀’라는 식의 제목을 달고 유명 커뮤니티로 사진을 퍼 나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문제의 사진을 몰래 찍은 사람을 비난하는 글도 올랐다. 일부 네티즌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담배를 피우며 유모차를 모는 아기엄마들도 많은데, 뭘 그리 잘못했다고 몰래 사진까지 찍어 인터넷에 올리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의 사진을 놓고 남녀 네티즌간 갈등이 일기도 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아기를 안고 담배를 피우는 아빠들도 수도 없이 많다”며 “여자라고 더 많은 비난을 받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