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고종석… 고은태 성희롱 피해여성 ‘2차 가해’ 리트윗 논란

/ 기사승인 : 2013-03-22 09: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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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지낸 고은태(50) 중부대 교수의 성희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언론인 출신 고종석(54) 작가가 성희롱 피해 여성의 과거 발언을 들추고 고 교수를 옹호한 듯한 모습을 취했다 사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고 작가는 2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kohjo*****)에 “지금부터 상당히 혐오스런 트윗(트위터 글)들을 리트윗(트위터 재배포)하겠다. 그 여성의 트윗이다. 그분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 일종의 드립(인터넷 농담)이다. 다만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G(고은태 교수)가 가해자고 그 여성은 피해자”라고 적었다.

고 교수의 성희롱 발언들을 폭로하고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20대 여성 트위터 이용자 A씨(@toxi*****)의 과거 트윗들을 공개하겠다는 고 작가의 예고였다. 고 작가는 성적 묘사가 담긴 A씨의 과거 발언들을 연이어 공개한 뒤 “여기까지 하겠다. 더 발랄한 드립도 많다”고 했다.

이에 여론은 들끓었다. 고 작가의 행동이 A씨의 과거 발언을 들추고 고 교수를 옹호한 듯한 모습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트위터 네티즌들은 “고 작가가 지금 한 행동을 바로 2차 가해라고 한다. 과거에 섹드립(인터넷상의 야한 농담)을 한 여성은 성희롱을 당해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인가(@twittin*****)”라거나 “이성을 잃고 고 교수의 사건을 물타기하다 여론의 역풍만 불렀다(NR*****)”며 고 작가를 비난했다.

A씨까지 나서 “왜 (과거 발언들을) 리트윗 했나요. 우습네요. 당신의 그 알량한 이유에 하나도 들어맞지 않잖아요”라고 항의하자 고 작가는 “내 리트윗에 대한 비난을 달게 받겠다. 충분히 비난받을 만하다. G를 쉴드친다고 모함한 일부 극렬 노빠(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욕질에 잠시 평심을 잃었다. 리트윗을 본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며 A씨의 과거 발언들을 삭제했다.

A씨는 “이건 아닙니다. 분위기를 보려고 했다지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내 발언들을 리트윗하고 혐오스럽다며 내 인격을 마음껏 난도질한 뒤 이제 와서 사과라니요”라며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같은 날 밤 “나는 오늘 고은태 교수보다 고종석 작가에게 더 큰 상처를 받았다”며 한 차례 더 울분을 토로했다.

고 작가는 비판 여론이 확산된 22일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리트윗을 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A씨는 21일 새벽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뒤 엉덩이를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거나 “벗은 사진을 보내라”는 등 고 교수의 성희롱 발언을 트위터를 통해 폭로했다. 고 교수는 즉각 사과하고 4만 명의 팔로어(트위터 친구)를 보유한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