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갤S4 LTE-A 양복 주머니서 퍽하고 터져”… 교수 주장, 원인 놓고 논란

/ 기사승인 : 2013-09-23 17:00:01
- + 인쇄



[쿠키 사회]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전화 단말기인 갤럭시S4(갤S4) LTE-A가 아무런 외부 충격 없이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폭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에서 갤S4가 충전 중 폭발했다는 주장이 몇 차례 제기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으로 단정하고 휴대전화 수리비를 아끼려고 한 거짓말이라는 입장이어서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60대 대학교수 “갤S4가 양복 상의 주머니에서 갑자기 퍽하고 터졌다”-

제주 소재 대학 김모(64) 교수는 23일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지난 8월초 구입한 갤S4 LTE-A가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터졌다”고 제보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갤S4 LTE-A는 지난 16일 아무런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김 교수는 “아는 분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다른 교수들과 함께 이동하는 중 양복 상의 오른쪽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에서 퍽하는 소리가 났다”며 “깜짝 놀라 휴대전화를 꺼내 보니 휴대전화는 굉장히 뜨거운 상태로 약간 휜 상태였고 액정이 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 교수가 보내온 해당 휴대전화의 사진을 보면 액정에는 금이 여러 갈래로 나있다. 또 휴대전화에도 큰 충격에 가해진 듯 휴대전화 자체가 휘어져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문제의 휴대전화는 평소에도 가끔 이상 증상을 보였다. 김 교수는 “구입한지 얼마 안 된 휴대전화에서 갑자기 열이 나거나 ‘뻑뻑뻑’하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며 “충전 중에 그런 일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쓰지 않고 있을 때 그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고객센터, 전례 없다며 고객 책임 판정”-

김 교수는 사고 당일 문제의 휴대전화를 가까운 삼성전자 고객센터로 가져가 사고 상황을 설명한 뒤 맡겼다. 고객센터는 이튿날 재방문한 김 교수에게 기기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과실로 인한 파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고객센터가 외부 압력에 의한 파손이라고 단정하고 스스로 터졌다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며 “고객센터 팀장이라는 사람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없으니 고객 책임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차량에 앉아 있어 휴대전화에 큰 충격이나 압력을 가할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당시 차량에 동승했던 동료 교수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또 60대 중반의 대학교수이자 대학산학협력단장으로 휴대전화 하나를 교환 받으려고 내 잘못을 숨기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삼성이 입증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악용해 고객의 증언을 믿지 않고 무조건 고객 잘못으로만 몰고 가다니 불쾌하고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허탈해했다.

-삼성전자 “기기 결함 절대 아냐. 김 교수가 거짓말”-

삼성전자측은 김 교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삼성전자측은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이 명백하다며 몇 가지 이유를 댔다.

우선 내부 발열에 의한 파손이라면 배터리가 가장 먼저 파손돼야 하는데 배터리가 멀쩡하다는 것이다. 또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휴대전화 뒷부분에 발로 밟는 식의 충격이 가해졌고 이로 인해 액정이 앞으로 튀어나가며 파손된 게 확실하다는 게 삼성측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교수는 이전에도 수차례 억지를 부려 휴대전화를 교환 받아간 전력이 있다”며 “휴대전화 수리비용 30여만원을 아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주장이 기사를 통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김 교수 “명예를 걸고 거짓 없다. 법적 소송 불사”-

김 교수는 이에 대해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측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교수는 “외부 충격이 원인이라면 발로 밟거나 충격의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액정이 깨지고 휴대전화가 휘어졌는데도 외부에는 특이할만한 상처가 없었다. 또 전화번호나 저장된 자료가 전부 날아갔는데, 외부 충격으로 인해 모두 날아갈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측이 자신을 블랙컨슈머로 몰아간 점도 상식 이하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전에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노트에 터치가 잘 안 돼 대여섯번이나 수리를 받았다”며 “그래서 교환을 받았는데 그것 때문에 내가 블랙컨슈머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해야할만큼 바쁜 시간이었고 동료교수들과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었다며 의도적으로 외부 충격을 가해 휴대전화를 파손시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구입한 지 한달여 정도밖에 안 된 최신형 휴대전화를 일부러 망가뜨려 내가 어떤 이득을 얻겠는가”라며 “교수로서 내 명예를 걸겠다. 법정 소송이라도 벌여 정당함을 밝히고 싶다”고 반박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