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웰빙’… 인스턴트 식품 구입비중 오히려 늘어

/ 기사승인 : 2014-05-16 0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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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주부 김모(36)씨의 대형마트 장바구니를 열어봤다. 냉동만두, 라면, 참치 캔, 즉석밥 등 인스턴트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씨는 마음속으로 가족 건강을 위해 인스턴트식품 구입을 줄여야한다고 다짐하지만 홀쭉해진 지갑 사정과 ‘1+1 행사’ 등 식품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어느새 손은 가공식품 진열대로 향한다.

웰빙 시대라지만 인스턴트(간편식)를 포함한 가공식품 구입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3년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를 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은 대형마트에서 한번 장을 볼 때마다 평균 6만6170원을 식품 구입에 사용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만9960원을 가공식품 구입에 썼다. 식품 2개 중 1개는 가공식품이었던 셈이다.

또 식품 구입비용 중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8.7%에서 2년 새 45.3%로 급증했다. 최근 3개월 내 가공식품 중 라면 등 인스턴트 구입 경험 역시 2년 전과 비교해 40.5%에서 61.9%로 증가했다. 인스턴트 구입 이유는 시간절약(39.6%), 가격 저렴(20.6%), 맛(10.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가공식품과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공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한 소비자 비중은 2012년 53.8%에서 지난해 55.6% 늘었다. ‘음식은 사먹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먹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같은 기간 68.2%에서 75.5% 증가했다.

가공식품 전성시대의 한 이유는 경기악화가 길어지면서 나빠진 가계 사정에 있다.

비싸더라도 유기농·친환경 식품을 구입한다는 소비자 비중은 2012년 39.8%에서 지난해 33.9%로 줄었다. 국산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이면 비싸도 구입하는 편이라는 응답도 47.5%에서 44.8%로 줄었다. 반면 최근 3개월 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대형마트 등의 PB(자체브랜드)상품의 구입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는 47.6%로 전년대비 19.6% 포인트 급증했다. 가격할인·판촉행사를 하는 가공식품을 구입한 소비자 비중 역시 80.5%로 전년에 비해 5.7% 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성인 중 최근 1개월 내 1회 이상 가공식품을 구입한 경험자 4000명을 선별해 진행됐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