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추락한 해경 자존심… “밥 먹을 자격 없다” 식당서도 거부

/ 기사승인 : 2014-05-22 1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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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해체를 앞둔 해양경찰이 곳곳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바다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슈퍼 갑’이던 해경이 이젠 음식 배달도 거부당하는 찬밥신세가 됐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남 완도해양경찰서의 한 파출소 직원은 인근 음식점에 간단한 음식을 시켰다가 망신을 당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근무자들이 사무실에서 끼니를 해결하고자 식사 주문을 했지만 식당 주인은 “너희는 밥 먹을 자격이 없다”며 배달을 거부했다.

다른 해양경찰서 직원들도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한 직원이 부두로 어선의 안전장비 구비 여부 등을 점검하러 나갔으나 “금방 해체될 해경이 무슨 점검을 하러 왔느냐”는 조롱과 함께 거부당했다.

해수욕장 안전관리도 거부됐다. 최근 부산의 한 기초의회에서 한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서 해경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해경에 해운대해수욕장의 안전관리를 맡긴다면 불안감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해경은 무기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전관리 업무가 어느 조직으로 갈지 모르는데 지금 나서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경은 2002년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를 이관 받았고 2009년 총괄기관으로 지정됐다. 매년 여름철 해수욕장에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인력과 수상 오토바이 등 장비를 투입해 관리를 총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