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김기종을 안중근과 비교?”… ‘리퍼트 대사 피습’ 전시작 십자포화 맞다 철회

/ 기사승인 : 2015-09-08 18: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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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이 결국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을 묘사한 전시작을 내렸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8일 오후 “본래 취지와는 다른 측면이 부각되고 오해가 생겨 전시에서 해당 작품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홍경한 총감독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립미술관은 홍성담 작가의 ‘김기종의 칼질’을 전시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김기종의 칼질’은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양복을 입은 남성의 넥타이를 당기고 한쪽 손으로는 칼을 겨누는 모습을 묘사한다.

테이블 위에는 “김기종이는 2015년 3월 모월모시에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주한미국대사 리퍼트에 칼질을 했다”며 “얼굴과 팔에 칼질을 당한 리퍼트는 붉은 피를 질질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가고 김기종은 ‘한미연합 전쟁훈련을 중단하라’ 고래고래 외치면서 경찰서로 끌려갔다”고 적혀 있다.

이어 “조선침략의 괴수인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쏴죽인 안중근 의사도 역시 우리 민족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이었을 것”이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조선에게 형님의 나라인 일본의 훌륭한 정치인을 죽인 깡패도적쯤으로 폄하했을 것”이라고 쓰여 있다. 작가는 “그러나 나는 그를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민족주의자’라고 넌지시 욕을 했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안중근과 김기종을 비교?’ ‘무슨 의도의 그림인지 모르겠다’ ‘논란이 될 줄 몰랐나’ 등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1980년대 대표적 민중미술작가로 꼽히는 홍성담 작가는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으로 논란이 됐다. 홍 작가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세월오월’을 선보였으나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하면서 결국 개막식에서 전시가 유보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한편 김기종은 올해 3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를 입혀 현장에서 붙잡혔다. 검찰은 3일 김기종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