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박 대통령 이화여대 ‘여성 대회’ 방문, 남긴 건 ‘미화원 어머니’ 향한 쓰레기더미

정진용 / 기사승인 : 2015-10-30 1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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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어제(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화여자대학교(이대)에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뒷문’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왜냐고요? 정문은 대회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총학생회를 비롯한 250여명(경찰 추산 100여명)의 이대생들이 모여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대통령을 환영할 수 없다’는 ‘방문 거부’의 뜻을 밝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문에 모여 피켓 시위를 벌인 학생들. 뒤늦게 박 대통령이 후문으로 대강당에 입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떳떳하게’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박 대통령은 전국여성대회 축사를 통해 “여성의 발전이 곧 우리 사회의 발전”이라면서 “여성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이며 여성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해낼 때 경제도 성장하고 사회도 투명해지며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여성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방문 뒤 많은 여성들은 오히려 후폭풍에 시달렸습니다.

박 대통령이 대강당에 모인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을 무렵, 이대의 재학생들은 캠퍼스에 들어온 여경, 사복 경찰들과 물리적인 충돌로 손 팻말이 조각나고 여러 명이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날 이대 총학생회의 페이스북에는 전국여성대회 이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 중에 제일 눈길은 끈 건 캠퍼스의 가로등 아래 수십 개의 빈 라면 박스와 비닐봉지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었죠.

이 사진과 함께 ‘미화노동자 분들이 고생하실까 어젯밤 이화인 11분이 모이셔서 치우셨다고 한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쓰레기더미 사진을 올린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여성을 위한 행사라며 참가자들에게 선물 바리바리 챙겨주더니, 이건 이화의 미화원 어머니들에게 남겨둔 선물일까”라고 꼬집었습니다.

‘전국여성대회’는 여성의 발전을 운운하면서 남기고 간 쓰레기들을 누가 치울지 생각도 못했단 말입니까? 참으로 짧은 생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국 박 대통령의 축사는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한 여성들만의 ‘반쪽짜리’ 축사였던 것입니다.

우리사회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55세 이상 중고령 여성들이 급증하는 ‘노동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성이 희망인 시대를 완성하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여성이 희망인 시대’는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한 여성들만이 아닌 미화노동자 같은 ‘취약계층의 여성’까지 배려하는 사회인식이 갖춰질 때 올 수 있는 건 아닐까요.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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