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겨드랑이 ‘살’ 아니고, ‘부유방’?

기사승인 2016-06-20 17: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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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겨드랑이 ‘살’ 아니고, ‘부유방’?

 

글·정재학 교수(을지대학교병원 외과)

부유방은 정상유방이 아닌 다른 부위에 유선조직이 증식해 생긴 것을 말한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성 1~5% 정도에 발병하며, 성장이나 호르몬 복용,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 본래 사라졌어야 할 유선 조직들이 커져 겨드랑이 부위가 볼록하게 돌출되는 것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겨드랑이 부유방이 대표적이지만 가슴아래, 허벅지, 사타구니 등에도 발생한다.

부유방은 겨드랑이부터 사타구니까지 유선(milk streak)을 따라 어느 곳에나 나타날 수 있으나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겨드랑이라 겨드랑이 살로 오해하여 환자들이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이나 수유 중 크기가 커지고 통증이 발생하여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기혼 여성은 결혼 전부터 부유방 증상이 있다가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증상이 심해지는 사례가 많다. 겨드랑이에 남아있던 유선조직이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증식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유두를 통해 모유가 나오기도 한다.

부유방이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통증과 외관 두 가지 측면에서다.

통증은 월경전증후군 등 여성호르몬의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통증과 비슷하며, 심한 경우 생리기간 동안 팔을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런 겨드랑이 부유방의 변화로 인해 겨드랑이 땀샘이 자극되어 다한증이 생기기도 한다.

외관 측면은 출산 이후 부유방이 수유기가 지나면서 많이 쳐지는 형태 즉, 유선조직이 줄어들고 내부에 탄력이 적은 지방이 증가해 외관상 변형이 나타는 것이다. 부유방은 가슴처럼 볼록하게 나오기 때문에 여성의 외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겨드랑이 부분이 튀어 나오면 짧은 소매의 옷이나, 수영복 등 드러나는 옷을 입기를 불편해한다.

또한, 미혼 여성의 경우 부유방이 심하지 않을 때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임신 및 출산 이후 크기가 커져 외관이 악화되거나 부유두가 발달돼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겨드랑이 살은 단순히 지방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유방인 부유방이 원인일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부유방은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발생하지는 않지만, 통증을 유발하거나 외형상의 문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드물게 유방암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으며, 유방 혹이나 유방암은 무증상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개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겨드랑이 살이 빠지지 않는 것으로 인식돼왔지만 치료가 가능한 유방질환이다. 가슴과 같이 유선과 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해서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치료는 수술이 가장 대표적이며, 부유방이 생긴 원인과 지방의 양, 유선의 양, 피부 늘어짐 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유방에는 유선조직이 있어 겨드랑이의 주름을 따라서 피부절개를 한 후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을 같이 제거하는 방법이 최적이다. 작게 흉터가 남을 수 있으나 겨드랑이의 주름에 가려져 잘 드러나 보이지는 않는다.

부유방에는 암을 포함하여 다른 유방에서 생길 수 있는 병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검진의 경우 부유방을 포함하지 않고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병을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겨드랑이가 부어있으면서 통증이 있는 경우 유방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부유방 자가진단법(2~3가지 이상 해당할 경우 정확한 검진 필요)
1. 겨드랑이 부분이 비슷한 체형의 여성과 비교하였을 때 많이 튀어나왔다.
2. 겨드랑이 통증이 있으며, 생리주기에 따라 통증이 발생한다.
3. 겨드랑이 부분을 손으로 만졌을 때 딱딱하게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
4. 기혼자의 경우 임신과 출산 후 겨드랑이 부분이 심하게 튀어나왔다.
5.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난다.
6. 겨드랑이 주변으로 유두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는 피부병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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