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암환자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 낮아져

송병기 / 기사승인 : 2016-06-21 10:58:27
- + 인쇄

백혈병이나 뇌종양, 골육종 등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암환자들의 경우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골밀도 감소 예방과 조기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형수(사진 왼쪽)·양혜란(오른쪽) 교수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약 2년 6개월에 걸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 30명(평균나이 11.2세)과 건강한 소아청소년 30명(대조군)을 선정해 백혈병, 뇌종양, 신경모세포종, 골육종 및 유잉육종 등 소아청소년 암환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한 첫 1년 동안의 골밀도 변화정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 백혈병 등 혈액암과 뇌종양 등의 고형암 환자 모두에서 항암치료 후 골밀도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골밀도를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보정한 Z-score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액암 환자에서는 골밀도 Z-score 중앙값이 항암치료 시작 시점에는 0.7이었지만 1년째에는 –0.8까지 감소했고, 고형암 환자에서는 0.0이었던 골밀도 Z-score가 –0.7까지 낮아졌다.

또한 연구팀은 혈액암 환자에서는 치료 초반인 6개월 이내에서, 고형암 환자에서는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골밀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항암치료 후 기간에 따라 암 유형별로 골밀도 감소 경향이 다르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혈액암의 경우 항암치료 초기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고, 고형암의 경우 항암치료 6-12개월 사이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으면서 급격히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암은 18세 미만의 환자에게 생기는 암으로 성인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아 전체 암의 약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질병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300명이 소아청소년암으로 진단을 받는데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최근에는  완치율이 80%에 달한다.

이에 대해 최형수 교수는 “소아청소년 암환자의 완치와 장기 생존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합병증이나 만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골밀도 감소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성장기의 뼈 건강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골밀도 감소에 대한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방법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골밀도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증가해 20~30대에 최대치를 보인다. 이러한 성장기에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 암환자의 경우에는 항암제, 운동부족, 비타민D 부족, 또한 암 자체로 인해 뼈의 미네랄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치료 종료 후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앙혜란 교수는 “소아청소년 암환자에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요법과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 보충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현재는 소아청소년의 골밀도 검사가 연구목적으로만 가능한데, 소아청소년환자의 골밀도 검사를 건강보험급여항목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