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청문회] 조한규 “세계일보, ‘정윤회 문건’ 보도 후 청와대 외압 시달려”

기사승인 2016-12-15 11: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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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청문회] 조한규 “세계일보, ‘정윤회 문건’ 보도 후 청와대 외압 시달려”[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세계일보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후 청와대의 외압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1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세계일보를 소유한)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한 총장의 비서실장인 김만호씨로부터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서 불가피하게 해임됐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윤회 문건 보도 자제 요청 등)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해임되지 않았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청와대 요구는 없었다. 처음부터 저를 밀어내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12월 세계일보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남편인 정윤회씨의 ‘비선 실세’ 논란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세계일보 사장이었던 조 전 사장과 편집국장, 사회부장, 김준모·조현일·박현준 기자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지난 2015년 2월 조 전 사장은 세계일보 사장 직위에서 해임됐다.   

현재 세계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편집부국장 등이 이른바 ‘최순실 라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 1995년 세계일보는 일개 민간 사설학원장에 불과했던 최씨 관련 기사를 한 면에 가득 실어줬다”며 “이 기사를 작성해준 사람들이 현재 세계일보의 사장, 편집국장, 부국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조 전 사장을 비롯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최경희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출석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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