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포털 뉴스 계속 노력할 것”…정공법 택했다

기사승인 2017-12-08 0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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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포털 뉴스 계속 노력할 것”…정공법 택했다

인터넷 포털의 뉴스 서비스 계속 여부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뉴스 편집 자동화로 투명성 개선 노력”

7일 국회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뉴스 편집 자동화 알고리즘 등 운영 방식과 노력 방향을 소개했다.

유봉석 네이버 전무는 여러 매체로부터 실시간 전송되는 기사들을 배열하기 위해 유사한 뉴스들을 묶는 ‘클러스터링’, 인공지능(AI) 기술 등 자동화 알고리즘과 외부 의뢰를 통한 뉴스편집자문위원회 등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현재 20% 수준인 자체 편집 비중을 향후에는 이 같은 자동화·외부 편집으로 100% 전환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뉴스 배열·알고리즘·검색어 관련 TF를 운영하는 데 더해 각각의 공론화 검증 위원회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도 실시간 소비 특성을 분석해 뉴스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루빅스’를 고도화 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에서 각 언론사에 순수 매출액의 약 70%를 뉴스 전재료로 지급하는 등 상생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뉴스 손 떼라” vs “시장 맡겨야”

이번 토론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자동화 알고리즘이 뉴스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부족하다는 지적과 포털의 ‘중간 매체’로서의 역할과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역동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알고리즘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고 지적하고 “포털이 사회의 건강한 공론장 형성이 기여해야 한다”며 “뉴스 편집 기능에서 손을 떼거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욱 한국IT법학연구소 부소장 역시 “포털이 많은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는 기사를 전면에 배치하고 이용자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알고리즘의 모순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한석현 서울YMCA 팀장도 “포털이 추구해야 할 좋은 서비스가 뉴스인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대로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한국의 포털과 같이 비난과 책임 동시에 지고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며 “포털은 이용자의 인지적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생긴 것이라 없어지더라도 다른 매개 플랫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정보가 급증하고 네트워크 밀도가 높아지면서 인터미디어(중간 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인터미디어로서의 공적 가치와 사회적 견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지 법과 제도를 통한 문제 해결은 시장 다원성과 역동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털 뉴스에 대한 규제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경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심의국장은 “언론으로서의 포털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초점을 갖고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뉴스 서비스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발전적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도 기사 배열 모니터링 이용자위원회 설립을 제안하면서 “포털의 매체적 성격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수록 헌법이 언론에 부여하고 있는 자유도 동시에 강조돼야 한다”며 “규범이 만들어질 때 국내 포털의 경쟁력 약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최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포털을 미디어만으로 보는 것 아니라 우리나라 성장과 발전 함께한 인터넷 기업으로 본다”며 “인터넷 기업이 역동성을 유지하면서 공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토론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고 그 속에서 언론의 기능은 상업적 경쟁에 의해 균형이 잡힌다고 알고 있다”며 “시장 경제 원리에 의해 자연적으로 작동되는 미디어 환경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며 그 속에서 경쟁하고 이용자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봉석 네이버 전무는 “여러 문제 제기를 잘 알고 있고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며 “옳다고 지적해주는 부분에 대해 꾸준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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