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 등 돌린 측근…집사·사위까지 ‘결정적 증언’

정진용 / 기사승인 : 2018-03-23 14: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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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구속된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에는 측근들의 달라진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다. 김 전 실장은 MB의 '성골 집사'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이 전 대통령 수사의 새로운 '키맨'으로 활약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달러로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의원 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는 서울시장 의전비서관과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전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김 전 실장이 등을 돌린 이유로는 '배신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MB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월17일 tbs 교통방송에 출연해 "김 전 실장이 지난 2012년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년 정도 실형을 살았는데 이 일로 MB에게 내평개쳐져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구속 기간 동안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그의 아내가 사망했는데 MB는 장례식장에 가기는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였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 전 실장은 김재윤 전 비서관에게 "나도 살아야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검찰에 사실대로 털어놨다.

또 다른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으로 40년 이상 인연을 맺어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에 결정적인 진술을 했다. 그는 지난 1월 특활비 관련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으며 "기억이 없다"며 일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돌연 "국정원에서 돈을 받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며 기존의 증언을 뒤집었다. 검찰이 핵심 물증과 측근 진술들을 확보한 상황에서 혼자 혐의를 부인할 경우, 주범으로 몰려 중형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이 전 대통령 지시로 지난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에서 특활비 4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재판을 받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 전 대통령 맏사위까지 불리한 진술을 내놓았다. 지난 11일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A4 한 장짜리 자술서를 제출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장모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했던 내용이었다. 앞서 참고인 조사에서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했으나 자신의 주장을 번복한 것이다. 검찰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이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불법자금 집행을 정리한 한 장짜리 메모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적힌 비망록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SD(이 전 대통령 작은형 이상득 전 의원) 8억원', '이상주 14억5000만원' 같은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