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여성④] 조기발견 어려운 난소암, 유방암과 상관성은?

전미옥 / 기사승인 : 2018-06-19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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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사망률 47%이상으로 여성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발병이 2011년 1만2669명에서 2014년 1만6927명으로 33.6% 증가하며 해마다 환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무엇보다 난소암은 환자 70%가 3기 이후 진단될 정도로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5년 생존률이 30~40%에 불과한 위협적인 암이다.

◇ ‘쉼없는 배란’이 원인…비혼, 만혼 추세로 난소암 증가

최근 난소암이 증가하는 것은 비혼, 만혼 추세와 관련이 있다. 난소암의 주요 원인이 ‘배란 횟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난소는 생식세포인 난자를 배출하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여성호르몬에 대한 장기간 노출은 난소암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최근 임신, 출산 등으로 월경·배란을 멈춘 적이 없는 비혼, 만혼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난소암 발병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을지대학교병원 부인종양과 김승현 교수는 “임신은 난소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경향이 있어 불임환자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난소암의 발생 빈도가 높으며, 반대로 자녀를 많이 낳은 경우 난소암의 위험은 줄어든다”고 말한다.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30~40% 가량 위험이 감소하고 5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50% 정도의 난소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또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배란을 억제해 월경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이 감소한다. 

◇ 조기발견 어려운 암.증상 느꼈을 땐 합병증·전이 확률 높아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고,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찾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난소가 골반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증상을 호소할 때쯤이면 이미 그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헛배가 부르고 아랫배가 더부룩하며 식욕이 없고, 이유 없이 가스가 차며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이다. 체중이 줄어드는가 하면 자주 소변이 마렵고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성교 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증상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질 출혈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에는 오히려 난소암과 별 상관이 없는 때가 많다.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다. 난소에 생기는 혹은 크게 기능성 혹과 종양성 혹으로 나눠진다. 직경 8cm 이하의 경우 단순한 물혹은 대부분인 기능성 낭종으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 질 수 있어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 종양성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눠지는데, 여기에서 이 악성종양이 바로 난소암인 것이다.

◇난소암 환자,  유방암도 안심 못한다?  

난소와 유방은 모두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관이므로 난소암과 유방암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유전성 유방 난소암 증후군 환자에서 유방암의 평생누적 위험률은 82%이고, 난소암의 경우 BRCA1 유전자 변이 시 54%, BRCA2 유전자 변이 시 23%로 나타났다. 즉, 난소암 환자의 경우 유방암이 나타날 가능성과 유방암 환자에게서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BRCA 변이 유전자 보유자의 경우 예방적 조치를 위해 난소나 유방을 절제를 고려한다. 배우 안젤리나졸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양쪽 유방을 절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때 유방절제보다는 난소절제가 더 적극적인 예방조치에 해당한다. 난소암과 유방암 모두 난소에서 많이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노출이 근본원인이기 때문이다.

임우성 이대목동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장은 “만약 유방암 환자가 BRCA 돌연변이로 예방적 절제 수술을 고려한다면 유방보다는 난소절제를 권한다”며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는 난소암도 잘 생기고, 유방암은 조기검진이 수월하지만 난소암은 조기검진이 훨씬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소를 제거하면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난소암과 유방암 두 가지를 예방가능하다. 따라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서 임신과 출산이 끝난 여성은 예방적 유방절제보다는 난소절제를 고려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가임 연령기의 여성인 경우는 추후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진다. 아주 초기에 발견된 경우라면 종양이 있는 난소만 제거하고 다른 쪽 난소나 자궁은 그대로 살려둔다. 임신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는 것이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완치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승현 교수는 “난소암의 초기 증상들은 굳이 의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경미하고 모호한 것들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비로소 진단될 수 있다”며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찾아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