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치매, 세계서 인정한 한의학 치료로

기사승인 2018-11-13 15: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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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치매, 세계서 인정한 한의학 치료로

고령화 등으로 급증이 예상되는 치매환자에 대해 한의학적 치료를 정부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건강보험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성훈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13일 ‘치매예방과 치료, 한의약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국회토론회(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 주최)에서 현재 70만명에 이르는 치매환자가 2050년에는 4배에 달하는 2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치매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학을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치매관리법’ 상 한의사의 치매진단을 허용하고 있으며, 근골격계 질환을 제외할 경우 한의 의료기관에서 주로 치료하는 다빈도 상병 3위가 치매로 이미 많은 이들이 한의원 등에서 치매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나아가 세계에서도 한의학을 통한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인정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근거들도 제시했다. 실제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을 함께 활용하는 일본 신경학회가 2010년 발표한 치매질환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매와 수면장애에 한약처방을 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15년 일본 노년의학회에서 제시한 ‘노인의 안전한 약물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도 현대의학적 치료에 따른 부작용 등에 한약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의사협회지나 노인의학회지 등에는 기공치료의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리기도 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2017년 노인대상 치매예방 표준프로그램 ‘총명한 백서’에서 동의보감에 언급된 안마도인이라는 기공체조가 포함됐고, 지자체별 시범사업 형태로 한의학 치매관리가 이뤄졌거나 이뤄지고 있다. 다만, 그 범위가 제한적이고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2016년 치매를 비롯해 감기, 암 등의 상병에 한약의 건강보험 적용하겠다는 ‘한의약발전계획’도 발표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국가 의료재원 차원에서 한의약의 활용이 시급하다.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 싶어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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