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文대통령, 보수 설득해야 김정은 서울 오기 편해”

김양균 / 기사승인 : 2019-01-06 20: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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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 인터뷰서 한반도 정세 분석 눈길… “비핵화 고비 못 넘으면 위기 직면”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문 대통령이 보수를 설득해야 김정은 위원장도 서울 답방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와의 대담에서 올해 남북 정세에 대해 “탈냉전 후 한반도에 가장 중요한 해로 정부는 느리더라도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참고로 홍 이사장은 주미 대사를 지냈고,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도 참석했다. 현재 여시재의 이사이기도 하다. 대담 중 눈에 띄는 코멘트를 정리해 전한다. 

“(북미간)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다.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미국의 이런 자세(약간의 유연한 반응)는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이 이 기회의 창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북미간) 2차 회담을 하더라도 나는 근본적 제재해제는 어렵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이 2차 회담 날짜를 우선 정해주고 그러고 나서 실무선, 비건이나 그 위 폼페이오 선에서 협상을 통해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는 조치를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진짜 역사적으로 중요한 결단은 김 위원장만이 내릴 수 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준 것 자체가 큰 선물이다. 이제는 북한이 한번 움직일 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북은 체제보장을 원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하루아침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도 말로는 했을 것인데 결국은 경제일 것이다. (중략) 북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가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유럽부흥은행(EBRD) 같은 국제 다자 개발은행들에 가입할 수 있다.”

“강대국의 치열한 국익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코리아패싱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기우로 만드는 것은 우리 하기 달렸다. 한국은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로 전환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섣부른 전면적 제재완화는 매우 위험하다. 북한에게도 핵을 포기하지 않아도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미국도 정치인들은 특히 국제관계에 굉장히 무식하다. 그 사람들에게 우리 남북문제를 잘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거다.”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무척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내부 분열이 심화되면 대외정책이 힘을 받을 수 없고 다른 나라들은 이를 이용하려 한다. 진보와 보수가 대타협을 통해 일관된 대북정책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우리도 해야 한다.”

“올해 세계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빨리 가시화되고 있고 미중 관계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내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남남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문 정부가 보수를 설득해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