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감염병 환자 늘었다…'해외유입·집단감염' 영향

10대 연령층에서 발병률 2배 ↑

기사승인 2019-09-26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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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률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특히 10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의원(자유한국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에 따르면 작년 발생한 법정감염병 환자는 43만 90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1만 7632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감염병 발병률이 크게 늘었다. 고등학생 감염 환자가 219%(5만 6200명)로 가장 많이 늘었고, 중학생 109%(10만 7356명), 초등학생은 85%(27만 4796명) 증가했다.

또 제3군감염병인 인플루엔자가 2017년 17만 9933명에서 2018년 39만 2714명으로 118%나 급증하면서 전체 감염병 환자가 크게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백일해 282%, 세균성이질 217%, 일본뇌염 120%, 인플루엔자 118%, 말라리아 111%, 홍역 90%, A형 감염 5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감염병 발생 증가는 해외 유입 및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면 제1군감염병 중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은 국외유입 사례 증가로 전년 대비 각각 66.4%(213명), 70.5%(191명) 증가했다. 국외유입 사례의 비율은 장티푸스는 43.2%(92명), 세균성이질은 75.9%(145명)에 달했다.

제2군감염병 신고건수는 전년 대비 19.8%나 증가했다. 그중 홍역은 전년 대비 114.3% 증가했고, 총 15명 중 국외유입 5명(중국 3명, 베트남 1명, 태국 1명), 국외유입연관 8명, 감염원 확인이 불가한 사례 2명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국외유입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4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으며, 2017년 531명에서 2018년 597명으로 12.4%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27%), 세균성이질(24%), 장티푸스(15%), 말라리아(13%) 순이었다.

수두는 9만 6467명으로 전년 대비 20.4% 늘었고 90%가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에서 발생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1만 9237명으로 전년 대비 13.7% 늘었고,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69.2%)에서 많이 발생했다.
백일해는 일부 지역에서의 소규모 집단발생으로 980명 발생해 전년 대비 208.2% 증가했고, 일본뇌염은 17명으로 전년 대비 88.9% 늘었다.

감염병의 경우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의 특성상 한번 발병하게 되면 전파속도가 빨라 쉽게 막을 수 없다. 김현아 의원은 “무상교육,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인플루엔자는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현재 만12세까지 무상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관계당국이 협의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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