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걱정 없던 두산, 외인 투수 듀오 이탈 가능성에 '촉박'

마운드 걱정 없던 두산, 외인 투수 듀오 이탈 가능성에 '촉박'

기사승인 2019-11-27 17: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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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걱정 없던 두산, 외인 투수 듀오 이탈 가능성에 '촉박'두산이 외국 투수 새판 짜기에 나설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결은 선발진에 있었다. 선발 평균 자책점이 2위(3.51)이었던 두산은 투수 부문 3관왕에 오른 조쉬 린드블럼과 이영하 등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두산의 선발진 구성이 난항에 빠졌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지난 25일 2020년도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 이 명단에서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를 제외시켰다.

두산은 다음 시즌에도 후랭코프와 함께할 의사가 있었다.

두산은 매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을 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재계약 대상자도 마찬가지다. 

2018년에 두산에서 데뷔한 후랭코프는 18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17.1이닝을 소화하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으나 시즌 중반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후랭코프가 어깨 부상을 한 차례 겪었던 터라 몸상태를 점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랭코프가 이 메디컬 테스트를 거절하면서 결별하게 됐다.

두산의 발등에 불이 붙었다.

KBO리그 MVP 린드블럼과도 재계약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올렸다. 다승과 승률(0.870), 탈삼진(189개)을 올려 3관왕에 올랐다.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해외 구단으로부터 린드블럼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시즌 중반에도 린드블럼을 확인하고자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잠실 구장을 찾곤 했다. 

다수의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린드블럼을 다음 시즌 영입 대상자로 뽑았다. MLB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다년 계약 제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두산은 2016시즌부터 외국인 투수에 걱정이 없던 팀이었다. 니퍼트, 보우덴을 필두로 린드블럼, 후랭코프까지 외국 투수를 뽑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앞두고 외국 선발 투수를 모두 바꿔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두산의 오프시즌이 급격하게 바빠지는 모습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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