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런닝맨’으로 4년 만에 ‘SBS 연예대상’… 비연예인 백종원은 공로상

이준범 / 기사승인 : 2019-12-29 01:51:37
- + 인쇄

유재석, ‘런닝맨’으로 4년 만에 ‘SBS 연예대상’… 비연예인 백종원은 공로상


2019년 ‘SBS 연예대상’은 방송인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28일 오후 9시 서울 상암산로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9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약 4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MC는 김성주, 박나래, 조정식이 맡았다.

‘2019 S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에는 방송인 유재석과 신동엽,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비롯해 김구라, 김병만, 서장훈, 김종국까지 총 여덟 명의 예능인이 올랐다.

결국 대상은 유재석이 차지했다. 유재석은 내년 방송 10주년을 맞는 ‘런닝맨’으로 4년 만에 다시 ‘SBS 연예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너무 감사하다”며 “앞서 제가 만약 대상을 받는다면 ‘런닝맨’ 멤버들과 받고 싶다고 했는데, 저 혼자 큰 상을 받게 돼서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입을 열었다.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이들과 가족, 제작진에게 인사를 전한 유재석은 “요즘 점점 버라이어티가 예능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꿋꿋이 저희 길을 함께 가준 제작진과 멤버들, ‘런닝맨’을 함께 해주신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리겠다. 내년 10년을 맞이해서 어떤 변화를 드릴지,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유재석은 “올해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떠난 구하라, 설리 씨 생각이 많이 난다”며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하고 싶은 걸 맘껏 하면서 지내셨으면 좋겠다. 두 분께도 감사드리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예전엔 어떤 기분 좋은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 요즘은 평범한 하루 일상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이런 소중한 일상을 보내게 해주신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 저의 하루와 일주일, 1년을 만들어주신 수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겠다.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모르겠지만 어떤 길이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서 내년엔 더 많은 예능인이 탄생해서 이 자리에 함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던 백종원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계속해서 대상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백종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전신인 ‘백종원의 푸드트럭’으로 2년 전 공로상, 3년 전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도 백종원은 MC 김성주와의 인터뷰 도중 “연예대상은 고생 하신 연예인 분들이 받아야 한다”며 “나는 연예인이 아니다”라고 수상 의지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공로상을 손에 쥔 백종원은 “(상을) 받을 자격 되는지 모르겠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겠죠. 더 열심히 해서 좁게는 SBS, 넓게는 국민들께 기운 드리는 일을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골목에서 고생하시는 자영업자들과 농민, 어민 분들 힘내시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서 희망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집사부일체’의 이승기는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그는 “매년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전쟁터라 불리는 일요일에서 네 명의 형제애로 돈독하게 잘 버티고 온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얼리티쇼 부문 최우수상은 김종국과 홍진영에게 돌아갔다. 먼저 홍진영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지 몰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사실 올 한해가 저한테는 너무 힘들었다. 주변에 감사한 분이 많아서 잘 이겨내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처음으로 대상 후보에 올라 욕심을 드러냈던 김종국은 “(대상을 받으려면) 내년엔 '불타는 청춘'에 나가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은 김성주와 최성국이 차지했다. 김성주는 “대상 후보가 올해 쟁쟁하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최우수상을 받게 된 게 아닌가 싶다”며 함께 ‘골목식당’에 출연 중인 백종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성국은 “다들 상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데 나는 연연하는 편이다. 앞으로 좀 자랑하고 다니겠다”는 수상 소감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대상 후보들의 현장 인터뷰였다. MC 김성주와 인터뷰에서 신동엽은 “방송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100%로 상을 못 받을 거라는 확신을 가진 적은 처음”이라며 “만약 대상을 주면 나를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얘기다. 생방송 최초로 상을 바닥에 던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구라의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는 “제가 대상 후보인 자체가 제가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이 될지 모르겠다”며 “방송사에서 구색을 맞추려고 여덟 명을 넣은 것 같다”는 말로 MC 김성주를 당황하게 했다. 이어 “연예대상이 이제 물갈이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최근 ‘KBS 연예대상’도 시청률이 잘 안 나왔다. 5~10년 된 국민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보니 돌려막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김구라는 “더 이상 대상후보 여덟 명 뽑아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이들의 개인기로 1~2시간 때우는 거,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안 된다”며 “이제 정확하게 방송 3사 본부장들이 만나서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 광고 때문에 이러시는 거 압니다. 이러지 마세요. 이제 바뀔 때 됐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오랜만에 김구라가 옳은 소리 한다고 할 거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2019 SBS 연예대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대상 : 유재석(‘런닝맨’)

△ 공로상 : 백종원(‘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 프로듀서상 : 이승기(‘집사부일체’)

△ 리얼리티 쇼 부문 최우수상 : 김종국(‘미운우리새끼’, ‘런닝맨’), 홍진영(‘미운우리새끼’)

△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 김성주(‘백종원의 골목식당’), 최성국(‘불타는 청춘’)

△ 리얼리티 쇼 부문 우수상 : 김희철(‘미운우리새끼’, ‘맛남의 광장’), 윤상현(‘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 양세찬(‘런닝맨’), 이상윤(‘집사부일체’)

△ 최우수 프로그램상: ‘백종원의 골목식당’

△ 리얼리티 쇼 부문 우수 프로그램상 :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 프로그램상 : ‘불타는 청춘’

△ 글로벌 프로그램상 : ‘런닝맨’

△ 베스트 팀워크상 : ‘집사부일체’

△ 베스트 커플상 : 이상민-탁재훈(‘미운 우리 새끼’)

△ SBS 패밀리상 : 이윤지(‘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SBS 챌린저상 : 허재(‘정글의 법칙’), 이태곤(‘정글의 법칙’, ‘전설의 빅피쉬’), 김동준(‘맛남의 광장’)

△ SBS 명예사원상: 양세형(‘집사부일체’, ‘맛남의 광장’, ‘미추리 8-1000 시즌2’)

△ SBS 엔터테이너상 : 하하(‘런닝맨’)

△ SNS 스타상 : 강남 이상화 부부, 육성재, 박나래, 이광수

△ 방송작가상 : 원주원(‘최백호의 낭만시대’), 박은영(‘본격연예 한밤’), 김미경(‘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라디오 DJ상 : 소이현(‘집으로 가는 길 소이현입니다’), 배성재(‘배성재의 텐’)

△ 신인상 : 최민용(‘불타는 청춘’), 정인선(‘백종원의 골목식당’)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