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확보하라”...쿠팡, 나스닥에 ‘로켓’ 정조준?

한전진 / 기사승인 : 2020-01-11 0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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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이 다시 떠올랐다. 쿠팡이 2021년 해외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사실 쿠팡이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파다했다. 가용 자금은 떨어져 가고 있는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추가 투자마저 불투명해진 탓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쿠팡이 물밑에서 상장을 ‘정조준’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팡이 2021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며 "쿠팡이 내년 상장을 위한 세금 구조 개편 등의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쿠팡은 2500만이 넘는 앱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기업 가치는 2018년 말 기준 90억 달러(약 10조4500억원)로 평가됐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GMV)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매출액이 4조4000억원대였음을 고려하면, 지난해 최소 7조원 매출액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이 나스닥 등 해외 상장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닥은 기술기업의 경우, 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 혁신성을 갖추고 있다면 상장자격을 부여한다.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다는 의미다. 쿠팡이 최근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이사 등을 영입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고려한 일련의 준비 과정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상장 요건을 고려할 때 한국보다는 미국의 나스닥시장과 같은 해외 증시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의 상장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면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기준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쿠팡은 향후 성장성과 이익 가시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고객의 주문부터 상품 입고, 보관,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쿠팡의 현재 가용 자금은 1조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앞으로 1~2년 안에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물론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추가 투자 여부가 관건이지만, 현재 손 회장은 위워크 등으로 큰 손해를 입은 상태다. 손 회장은 지난해 결산 발표에서 “앞으로 투자처가 적자에 빠졌다고 해서 이를 구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쿠팡의 적자 규모는 현재 3조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고양에 13만㎡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총 투자비용은 약 3200억원으로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역대 쿠팡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