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침묵의 살인자 COPD, 코로나19완 다르다

이기수 / 기사승인 : 2020-02-25 1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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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살인자 COPD와 코로나19, 닮은 점이라곤 초기 감기 유사증세 뿐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한의학박사)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최근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증상은 일반 감기 환자나 천식 환자들보다 훨씬 심하지만, 코로나19 환자들과 같이 급성폐렴을 동반하지 않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이다.

COPD 환자들이 자칫 코로나19까지 합병하게 되면 말 그대로 '큰 일' 날 사건이다. 그렇지 않아도 면역력이 약한 호흡기에 융단폭격을 가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COPD 환자들은 몸조심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COPD는 초기엔 코로나19나 감기와 같이 가벼운 기침과 가래가 끓는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병세가 점차 깊어지면서 숨이 차고 호흡이 힘들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계단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 부종이 생기거나 맥박이 빨라지기도 하며 숨을 쉴 때에는 목에서 '쉭쉭' 하는 천명음과 더불어 숨소리도 비정상적으로 들린다. COPD가 속칭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COPD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사람마다 체질적인 차이가 있기에 흡연량이 적더라도 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물론 간접흡연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대기오염이나 전염병, 유전적 요인도 발병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COPD 극복을 위해선 호흡 재활운동이 필요하다. 폐 건강을 위한 보약 섭취도 중요하지만 자기 체력에 맞는 운동을 2~3달 이상 규칙적으로 꾸준히 할 경우 호흡곤란증상이 개선되고, 운동능력도 향상된다.
 
COPD 환자들은 호흡만 개선되어도 일상행활의 질이 달라지고 장기적으로 삶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다. 금연생활을 실천하고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한편 코로나19는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급성 호흡기감염 질환이다. 감염자의 침방울에 섞인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호흡기나 눈, 코 등의 점막을 통해 침투하면서 전파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짧은 잠복기를 거친 후 나타나는 기침과 발열이지만 심한 경우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 폐렴까지 이어진다. 무증상 감염 사례도 적잖게 나오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예방을 위해선 바깥 활동 전후 수시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이상 손을 씻어야 하며 알코올 손 세정제 역시 도움이 된다. 기침이 나올 때에는 소매로 입을 가려야 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이 COPD환자의 코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고 있다.

COPD와 코로나19의 공통점은 두 병 다 호흡기계통, 특히 폐 쪽에 염증을 유발해 호흡곤란과 흉통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한방에서 두 질환을 치료하고자 할 때 폐 쪽에 집중, 폐포의 재생을 돕고 호흡기의 면역력 증강, 폐의 활성화를 목표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주목을 받는 한약 처방으로는 금은화 신이 등 호흡기계통에 좋은 전통 한약재 수십 가지를 혼합,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씨영동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