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마스크 판매 방식 불만 '고조'

5시간 기다려 마스크 구입···주민 "물량 맞춰 번호표 미리 배부해야"

입력 2020-03-03 16: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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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마스크 판매 방식 불만 '고조'[고성=쿠키뉴스] 조병수 기자 =정부 정책으로 매일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물량 부족과 판매 방식을 두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우체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주민들이 몰렸지만 물량 부족으로 일부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이에 따라 물량 확보와 판매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천진우체국은 이날 마스크 5개를 한묶음으로 만들어 80여 개를 5000원에 판매했으며 긴 대기 시간과 물량 부족에 따른 불만을 현장에서 감내해야 했다.   

이날 마스크를 사러온 60대 주민은 "오전 6시부터 기다려 마스크를 샀다"며 "물량에 맞춰 미리 번호표를 부여해 주면 고령인 주민들이 고생을 덜 할 수 있음에도 오전 11시가 되야 번호표를 나눠 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시간은 최장 5시간이나 걸렸지만 판매는 15분만에 끝났다.

특히 늦게오면 순번에서 밀려 마스크를 살 수 없다는 불안감으로 미리 나와 기다리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판매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70대 주민은 "인근 도시와도 천진 지역이 가깝다보니 타지역에서도 마스크를 사러 온다"며 "마스크 물량이 한정되다 보니 일찍 나가서 기다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등록증 확인 등 인근 주민들로 판매를 제한하거나 번호표를 오전 9시부터 나눠주고 이후 오전 11시에 판매할 때 이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덜 힘들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체국 관계자는 "현재 지침이 오전 11시에 번호표를 나눠준 후 순서대로 판매하는 방식이어서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다른 지침이 내려와야 판매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ob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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