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들마저 코로나19 확진, 안전지대가 뚫렸다

스포츠 선수들마저 코로나19 확진, 안전지대가 뚫렸다

기사승인 2020-03-12 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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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안전지대’라고 불리던 스포츠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 중이다.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높은 운동선수마저 감염되면서 스포츠계가 비상에 빠졌다.

미국프로농구(NBA)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NBA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유타 재즈 선수가 사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선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외신은 유타의 센터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고베어의 동료 엠마누엘 무디아이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타는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오클라호마와 ‘2019~2020시즌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심판진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결국 예정했던 경기 개시 시간 35분 전 경기 취소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고베어가 지난 10일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벌인 돌발 행동도 뒤늦게 논란이 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과하다고 생각한 고베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상에 마련된 마이크와 취재진의 녹음기를 모두 만지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미국 현지 취재진은 "고베어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익살스러운 행동을 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고베어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발칵 뒤집혔다.

현역 선수인 고베어와 무디이이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NBA 사무국은 즉각 시즌 중단을 결정했다. 차후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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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리그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며 일정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는 12일 긴급 발표문을 통해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럽 내 확산세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선 프로축구 3부리그인 세리에C 피아네세에서 선수 3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으나 1부리그인 세리에A에서 선수의 감염 사실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구단에 따르면 루가니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아 규정에 따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정부 방침에 따라 루가니와 접촉한 모든 사람도 격리 초지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빠르고 거세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세리에A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중단했고, 전국 이동 금지령도 내렸다. 결국 스포츠 선수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벤투스 구단은 물론 세리에A 전체에도 비상 상황에 빠지게 됐다.

독일에서도 처음으로 프로축구 선수 확진자가 나왔다. 2부 분데스리가 하노버 소속의 수비수 티모 휘버스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던 그는 지난달 23일 빌레펠트와의 경기부터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일 이재성의 소속팀인 홀슈타인 킬을 상대했고, 7일에는 뉘른베르크와의 원정 경기에도 나서 결승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노버는 휘버스가 뉘른베르크전 이후 감염됐을 것으로 본다며, 그 이후에 팀의 다른 선수나 스태프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전원 검사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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