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감…전북은 '마음 거리' 좁혔다

입력 2020-03-16 16: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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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행렬이 이어지면서 상생의 미덕이 빛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확산과 달리 ‘마음은 더 가깝게 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말부터 이웃을 돕고자 하는 손길이 점차 늘어 성금과 물품 등 2억 원 상당이 모금됐다. 기부된 물품의 종류는 마스크 2만개, 손 소독제 1만1천개, 초코파이, 고구마말랭이, 흑삼즙, 쌍화탕 등 식품으로 약 1억5천원 상당이다.

이렇게 모금된 성금과 물품은 도내 사회복지시설(2019년 12말 기준: 생활시설 417개소, 이용시설 9천622개소)과 저소득세대에 배분된다. 도내 사회복지시설 중 이용시설의 경우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생활시설에 주로 배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을 비롯해 기관, 단체들도 힘을 모으고 있다.

임대료를 깎아 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운동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돼 전국 지자체로 번졌고 정부도 힘을 보태 깎아준 임대료의 절반을 세금에서 빼주기로 했다.

전주지역의 경우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3개월 이상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한데 이어 모래내시장, 전북대학교 대학로, 풍남문 상가 등 구도심 건물주들 64명은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는 전북도체육회는 상가 임대료를 3개월간 20%를 깎아주고 체육시설은 같은 기간 받지 않기로 했다. 최근에는 전북도 산하 출연기관들이 입주 기업들에 대해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일제히 인하하기로 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민들도 나서고 있다. 익산지역에서는 신동 저소득 독거어르신이 본인의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18만원을 기탁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장수군서 옷수선업을 하는 탈북민 김진희(50)씨는 탈북과정에서 다쳐 한쪽 눈이 실명한 상태이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만든 마스크 300매를 기부했다. 무주군에서도 익명의 한 주민이 마스크와 손 소독제 구입에 써달라며 100만원을 군청에 전달하는 등 나눔 사랑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단체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상공회의소와 임직원 70여명이 코로나19의 확산 사태로 줄어든 헌혈로 혈액 수급에 초비상이 걸리자 이에 보탬을 주고자 팔을 걷어 붙였다.

군산 임피면에서도 대를 이어 축산업을 하고 있는 젊은 농업 경영인 장선수(38)씨가 복지시설에 백미 200kg을 후원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장 씨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수 많은 기부천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도내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코로나19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이 때문에 생활시설의 경우 생필품 등이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이웃들이 많다”며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obliviat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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