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시대 저물고…사설인증서 시장 ‘경쟁 치열’

/ 기사승인 : 2020-05-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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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약 21년간 전자서명업계에서 유일한 ‘공인’ 지위를 유지하던 공인인증서가가 그 지위를 상실하면서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사설인증서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에 전자서명 시장을 선도하고자 기존 전자서명업체들을 비롯해 이동통신사, 핀테크 업체들이 사업 확대를 예고하며 전자서명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토스, 한국전자인증 협업으로 보안성 강화…‘본격 사업확장 천명’

금융권에 따르면 26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한국전자인증과 손잡고 인증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토스가 제공하고 있는 전자인증서는 금융기관 상품 가입시 별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지 않고 토스앱을 통해 지문 등 생체인증이나 핀번호로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특히 토스인증서는 공인인증서 발급 기관인 한국전자인증을 외부 인증기관(CA)으로 두고, 본인 확인에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가상 식별방식을 사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현재 토스 가입자는 1700만명으로, 이 중 토스인증서 누적 발급건수는 1100만건이다. 토스 이용자 절반 이상이 토스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토스 관계자는 “향후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분이 없어지더라도, 당분간 정부 및 금융기관에서는 여전히 기존 공인인증서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토스의 전자인증서는 공인인증서 발급기관인 한국전자인증과의 협업을 통해 동일한 성능의 인증서 기술을 통해 전자서명시장에 한발 더 빠르게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지난 2018년 11월 수협은행에 최초로 인증서 발급을 시작으로, 올해 삼성화재, 더케이손보, KB생명등 대형 금융사와 계약을 진행하고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6월 경 추가적으로 2~3곳의 금융사와 협업을 통해 사업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4500만 고객 ‘카카오톡’ 연계…다양한 서비스 선보인다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지난 2017년 6월 출시 이후 5월 초 1000만 고객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시중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키기반구조(PKI)로 구현되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담보한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한 인증이 필요할 때나 제휴 기관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 인증은 카카오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사업 확장성이 돋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내 금융사들이 요구하는 전자서명과의 연계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페이는 행정·공공기관 전자우편·중요문서를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수신·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 13일 ‘민간∙금융기관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가 ICT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민간∙금융기관 영역까지 전자고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 편의성 증대를 중점으로 사설 전자서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3000만명 ‘눈앞’ 패스…이통 3사 협업으로 주도권 ‘유지’

KT, S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 3곳이 협업해 만든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PASS)’는 현재 누적가입자 3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패스 가입자는 지난 2018년 7월 브랜드 통합 이후 이전 1400만명 수준에서 올해 2월 2800만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타 사설 전자서명 업체 중 가장 많은 가입고객을 자랑하고 있다. 

패스는 이동통신사 3사와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협업해 만들어졌다. 이 중 패스는 고객의 휴대전화의 명의인증과 기기인증이 이중으로 이뤄지는 구조로 보안성을 담보하고 있으며, 실행 후 6자리 핀(PIN)번호 또는 생체인증으로 1분 내 바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패스는 오는 6월까지 경찰청과의 협업을 통해 실물 운전면허증 대비 편의성 및 보안성을 강화한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패스에서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통해 명의도용으로 인해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패스 관계자는 “패스는 이통 3사 뿐 아니라 알뜰폰 가입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어 잠재고객이 타 금융사들보다 많고, 연령층도 다양하다”라며 “금융거래나 전자상거래 뿐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참전…기존 공인인증서 업체 ‘체질개선’ 나선다

IT 선도기업인 네이버도 사설인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본인인증을 목적으로만 사용됐던 ‘네이버 인증’을 독자적으로 운용하며 고객을 모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간편결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페이’ 등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금융 산업과 결합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인인증서’를 서비스하던 업체들도 본격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인인증서를 발급해 온 금융결제원은 기존 인증서의 편리성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비밀번호 6자리 핀번호 변경 ▲지문·안면·홍채 등 생체인식 기반 인증 도입 ▲유효기간도 1년에서 3년으로 증가 및 만료 시 자동 갱신 ▲인증서 이용 범위 증가 ▲금융결제원 클라우드 보관방식 추가 등이 담겨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시대가 저물고 사설인증서 업체들의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중”이라며 “기존에 불편했던 방식들을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전자서명에 대한 선택권이 늘어나게 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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