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코로나19’ 비상에…소비자 오프라인 이탈 조짐도

/ 기사승인 : 2020-06-03 0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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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 물류센터를 덮친 코로나19가 식품업계 연구소까지 번지면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한 듯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유통업계 덮친 코로나19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환자는 117명으로 집계됐다. 

28일에는 인천 부평구에 거주 중인 고양 쿠팡물류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 측은 즉시 고양 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당국은 고양 물류센터를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전수검사에 나섰다. 

1600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달 1일 모두 음성으로 판명돼 코로나19 확산은 한시름 덜었지만, 경기도가 운송택배물류시설 등에 대한 집합제한명령을 내리면서 인력운용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물류시설은 ▲근무자 간 신체접촉 금지, 최소 1m 이상 간격 유지 ▲휴게실, 작업대기실, 흡연실에 모여 있지 않기 ▲개인 찻잔, 찻숟가락 등 개인물품 사용 이행 ▲장갑, 작업복 등 개인물품 공동사용금지 등 13개 방역수칙을 지키며 영업해야 한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달 25일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켓컬리는 확진자가 근무한 상온1센터 업무 구역뿐만 아니라 모든 물류센터의 작업장, 사무실, 공용공간, 화장실 등과 차량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진행했다.

이후 29일 진행된 방역당국의 환경검체 검사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서 마켓컬리는 30일부터 상온1센터 재가동에 나섰다. 다만 폐쇄되었던 상온1센터의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가동과 함께 폐기한다.

식품업계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블로썸파크와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CJ제일제당 블로썸파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이날 오전 직원들을 귀가 조치하고 연구동 전체를 폐쇄, 방역에 들어갔다. 

롯데 역시 롯데중앙연구소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에 나섰다. 다만 롯데중앙연구소는 이날 창립기념일이어서 임직원 대부분이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온라인 공포’에 오프라인 찾는 소비자들

온라인 배송 플랫폼과 관련된 물류창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 행태도 변화가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달 29일 기준 새벽배송 매출이 전일 대비 40%, 주문 건수는 15% 증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29일과 31일 매출이 2주 전 같은 요일 대비 5.6% 늘어났다. 물티슈와 분유 등 생필품 매출이 각각 68.7%, 73.5% 늘었다. 

편의점 GS25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주 대비 61.8% 증가했다. 두부와 과일, 요리, 반찬류 등 매출이 모두 50%를 넘는 등 생필품 위주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발 코로나19로 편의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마트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어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 외)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소비 행태 변화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이번 주말 이후에도 동일한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