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신박한 정리’하는 그날까지 [들어봤더니]

전 국민이 ‘신박한 정리’하는 그날까지

기사승인 2020-06-29 1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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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인세현 기자=공간을 정리하는 것으로 삶까지 바뀔 수 있을까. tvN 새 예능 ‘신박한 정리’는 물건 정리를 통해 생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리의 달인으로 알려진 배우 신애라와 물건을 버리지 못 하는 것으로 유명한 개그우먼 박나래, 예능 초보인 배우 윤균상이 뭉쳐 의뢰자의 공간을 방문하고 정리를 제안하는 형식이다.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신박한 정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유곤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스타일이 다른 신애라와 박나래를 진행자로 선택한 이유다.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인 두 사람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가 자신에게 맞는 정리를 찾아가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행사에는 신애라와 박나래, 윤균상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저도 책상에 물건을 쌓아 두던 사람이었어요.”

신애라는 ‘신박한 정리’의 출발점이다. 신애라는 다른 내용의 기획안을 들고 찾아온 김유곤 PD를 ‘요즘은 정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설득해 ‘신박한 정리’를 기획했다. 박나래와 윤균상은 신애라와 함께 이 방송을 촬영하며 정리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신애라가 처음부터 정리의 고수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한때는 책상에 물건을 쌓아 둘 만큼 물건을 좋아했다”면서 “미니멀리즘은 무조건 비우는 것이 아닌, 나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공간 정리다. 필요하지 않은데 욕구 때문에 가지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면 정작 필요한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 정리란 나에게 소중한 걸 남겨두고 나에게는 불필요하지만 타인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는 과정이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신애라의 반대? 모두가 박나래를 추천하더군요.”

‘나혼자 산다’ 등 관찰 예능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집을 공개했던 박나래는 공간과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유곤 PD는 “신애라와 정리 성향이 정반대인 사람을 찾는다고 하자 주변에서 모두 박나래를 추천해 출연을 제안했다”며 웃었다. 박나래는 “나는 물건에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건을 언젠가는 쓰겠다는 생각으로 이고지고 산다. 그런 삶을 좋아한다”면서 “신애라 씨를 만나고 내 삶이 변하고 있기는 하다. 이 방송을 하며 살 빼면 입으려고 남겨둔 옷도 버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신애라와 박나래가 한 공간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 국민이 ‘신박한 정리’하는 그날까지 [들어봤더니]

▲ “정리는 국영수와 같아요.”

이날 출연진은 “정리와 청소는 다른 것”임을 강조했다. ‘신박한 정리’에 임하기 전까지는 두 가지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정리를 알게 되니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고정 출연자이자 첫 회 정리 의뢰인이기도 한 윤균상은 “정리 후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면서 “정리가 단순히 청소와 수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리를 해보니 마음도 정리되고 생활의 질도 올라갔다.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방송이다”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우리가 하는 정리는 청소였다. 정리를 알면 삶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며 “정리는 학교에서 배우는 국영수와 같다. 한 번 배워서 적용하면 쉽다”고 말했다. 

inout@kukinews.com /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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