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단감염에 어린이집·병원 등 11곳 노출…"대규모 전파 가능성"

/ 기사승인 : 2020-06-30 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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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국내 종교시설과 관련해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자의 노출시설이 11곳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 발생 관련 전파 특성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다양한 집단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급속하게 지역사회 확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때문에 각종 종교 등의 모임에서 감염과 전파,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교인 1963명)와 관련해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4명, 경기 7명이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명, 경기 22명이다. 현재 확진자의 직장(경기도 이천시) 내 추가 접촉자 130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0시까지 확인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왕성교회의 경우 교회 외 노출경로로 직장 4곳과 학교 2곳, 학원, 호텔 등 확진된 교인들과 관련된 시설 8곳이 파악됐다.

주영광교회와 관련해서는 물류센터, 어린이집, 병원, 산후조리원, 사회복지시설, 직장, 학원 등 11곳에서 노출이 확인됐다.

이에 권 부본부장은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들이 학업이나 사회활동을 할 수 있고 다른 집단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유형별로 구분해 봤다. (주영광교회의 경우) 추가 환자는 아직은 3명이지만 노출규모가 이렇게 다양하고 대규모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왕성교회의 경우에도 교회 외 노출경로가 8개였다"고 말했다.

그는 "즉, 종교시설이든 또 어떤 시설이든 밀집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물리적 거리 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다면 거기서 감염된 확진자, 무증상 전파자들이 본인이 활동하는 또 다른 집단 장소에서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출경로를 공개한 것이다"라면서 "실제로 이 중에는 물류센터에서 2명, 어린이집에서 1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아직은 잠복기 등이 끝나지 않아 환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교시설에서의 전파 차단, 감염예방을 위한 수칙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해 강조드린다.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종교활동, 소모임, 수련회 등은 취소 또는 가능한 비대면으로 전환해주시기 바라며, 부득이하게 종교 활동을 실시할 경우 참여자 간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고, 발열 및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참석하지 않도록 안내 및 확인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손씻기, 마스크 착용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식사 제공 및 침방울이 튀는 행위, 노래부르기, 소리지르기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계속해서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발생한다면 강제적인 조치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기 당부사항을 철저하게 준수해나갈 수 있도록 종교계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