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사옥 확진자 발생에 ‘건물폐쇄’… 정부기관은 ‘미적미적’

기사승인 2020-07-03 03: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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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사옥 확진자 발생에 ‘건물폐쇄’… 정부기관은 ‘미적미적’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광화문의 KT빌딩.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비롯해 정부정책을 지원하는 기구들이 정부의 강력한 방역요구에도 불구하고 방역에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광화문 사옥 이스트(east), 웨스트(west) 2개 동 중 이스트(east)동 A존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광화문빌딩 이스트(East) 및 웨스트(West) 사옥 직원 전원에 대한 재택근무를 조치했다”며 2일과 3일 양일간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실제 KT는 11시를 전후해 건물 폐쇄 및 직원 재택근무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KT의 초기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불만을 그러내고 있다. 확진결과가 나오기 전날에야 같은 층에 근무한 직원 일부(A존)만을 재택근무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 불만이 제기됐고 B존도 나중에야 재택근무로 전환한 것.
문제는 KT 직원들이 ‘미온적’이라고 평가한 KT의 대응보다 같은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정부 산하 기구들의 대응이 더 늦어졌다는 점이다. 
현재 KT광화문빌딩에는 대통령 직속의 일자리위원회·4차산업혁명위원회·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비롯해 국민경제자문회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등의 정부 산하 기구들이 들어서있다. 이 가운데 국민경제자문회의의 대응이 가장 느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확진판정으로 인해 건물폐쇄조치가 내려진지 2시간여가 지난 12시30분까지도 별도의 재택근무조치나 대응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국민경제자문회의 관계자는 “방역조치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 직속의 일자리위원회의 조치도 다소 늦었다. 12시를 조금 넘긴 상황에서야 일자리위원회에 근무 중인 평직원들의 재택근무가 결정됐다. 다만 간부급 직원의 경우 긴급·긴요한 업무를 고려해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일자리위원회는 “정상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 필수적인 업무나 긴급하게 처리해야할 업무가 있을 수 있어 간부들의 판단에 따라 업무를 할 수 있어 100% 전체가 실시한다고는 할 수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KT빌딜 2동 중 일자리위원회가 있는 동이 아닌 다른 동에서 발생한데다, 3달 전 확진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보건소에서 폐쇄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던 점이나 기타 방역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