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기금 심의회 “코로나 유동성 위기 기업 지원 중점”…쌍용차 지원 불투명

“대한항공, 추후 자금신청 시 세부지원조건 심의”

기사승인 2020-07-02 18: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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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심의회 “코로나 유동성 위기 기업 지원 중점”…쌍용차 지원 불투명
산업은행 본점 /송금종 기자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쌍용자동차 지원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구조조정 중인 쌍용차를 돕기 보다는 당초 취지에 맞게 코로나19로 유동성 타격을 입은 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게 옳다는 판단에서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 대회의실에서 6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 이전부터 구조적 취약요인이 있는 기업 지원 여부를 논의했다. 

그 결과 기금은 산은법상 설립목적과 운용취지를 감안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 경영애로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코로나 이전부터 구조적 취약요인이 누적된 기업은 자체 증자·자산매각 등 기업 스스로 재무구조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심의회는 이날 항공업 지금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약 1조원 수준 하반기 필요자금에 대한 기금 지원 여부를 논의한 결과 기금 지원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수요와 필요시기 등에 대해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추후 해당 기업 자금 신청 시 세부 지원조건을 심의하기로 했다. 

심의회는 “세부사항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한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거쳐 자금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M&A가 진행 중인 만큼 기금 지원여부도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구체적인 자금지원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심의하기로 했다.

끝으로 저비용항공사는 현재까지 정책금융으로 약 4000억 원을 지원중이고 추가적인 자금소요는 회사들의 M&A, 증자 등 자구노력과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135조원+@)’을 통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다수 의견이 제시됐다. 

심의회는 이에 따라 향후 기존 지원 프로그램, LCC 추가적인 자금상황 등을 지켜보며 필요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심의회는,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내주 기금운용심의회에서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기구(SPV) 출자방안을 심의하고 이달 중 프로그램이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심의회는 내주 중 항공업 자금지원 신청공고를 거쳐 자금 집행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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